작년 인도 생산량 68만대…10년 만에 중국 넘어
중국시장 부진이 주효·인도는 잠재력 현실화 추세
올해 현대기아차 연간 100만대 생산체제 구축

현대차 인도공장 및 중국공장 생산 추이

현대차 인도공장 및 중국공장 생산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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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최대 생산거점이 중국에서 인도로 바뀌었다. 중국 베이징2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이후 10년여 만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으로 중국 내 생산공장 가동에 차질이 예상되는 데다 기아차의 인도 내 생산능력도 확대되고 있어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현대기아차의 최대 생산공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인도 첸나이 1ㆍ2공장 생산량은 68만2100대를 기록했다. 첸나이 1ㆍ2공장의 연간 생산능력(68만대)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기간 중국 공장에서는 66만3491대를 만들어내는 데 그쳤다. 2018년 현대차 중국 공장 생산대수는 80만6253대로 인도 공장보다 10만대 가까이 많았지만 지난해엔 오히려 2만대가량 적었던 셈이다.

인도와 중국의 순위가 뒤바뀐 배경에는 무엇보다 중국시장의 부진이 주효했다. 중국은 최근 10년간 현대차 글로벌 생산의 중심축을 맡아왔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4공장, 충칭 5공장, 쓰촨 공장 등을 통해 연간 180만대가 넘는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중국 현지생산은 2016년 118만대로 고점을 찍은 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의 여파로 2017년부터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인도는 잠재력이 조금씩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인도는 생산량 기준으로는 글로벌 5위, 판매량 기준으로는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글로벌 4위의 자동차시장이다. 인구가 13억명에 달하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인구 1000명당 30여대에 불과해 아직도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지난해에는 인도 전체 경제가 침체기를 겪으며 2014년 이후 5년 만에 전년 대비 줄어든 생산량을 기록했으나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 같은 추세는 인도를 한국과 더불어 글로벌 허브 생산기지로 삼겠다는 현대차의 중장기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말 현대차가 발표한 해외 시장별 성장전략에 따르면 한국을 선진국시장 중심의 차량 개발ㆍ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인도는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거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판매량 기준으로도 인도와 중국의 격차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14만대 줄어든 65만대(도매판매 기준)를 팔았다. 같은 기간 인도시장 판매량은 51만대를 기록했다. 2018년 24만대에 달했던 판매 격차는 14만대로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인도시장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공장의 생산능력을 75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과 함께 현대기아차는 올해 연간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기아차는 향후 3년 내 아난타푸르 공장을 완전 가동 상태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아차 옌청 1공장 운영을 중단하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한 중국은 중장기 공략시장에서 사실상 제외된 상태다. 오히려 중국시장은 라인업 효율화, 지역별 전략적 운영, 딜러 경쟁력 제고 등 몸집 키우기보다는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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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올해 인도시장이 지난해 부진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 이견이 존재하지만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을 뿐 아니라 생산체제 구축도 마무리된 만큼 인도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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