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들 오후 도착, 항의집회 아직 없어…아산 진정국면
[르포]현장 조용…천막2동 곧 철거
행안부 장관 등 전날 방문
주민들 설득, 오해 꽤 풀린듯
경찰관 800여명 투입 만일 대비
중국 우한 교민이 탑승한 전세기가 도착한 31일 우한 교민 임시 숙소로 지정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주변에 경찰병력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아산=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아산=이정윤 기자] 중국 우한에서 교민이 전세기 편으로 귀국한 31일 오전, 이들을 수용할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는 고요한 적막이 흘렀다. 오전 11시까지 마을 주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날 집회를 벌이며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던 상황에 비하면 현장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진 것이다. 이곳에 설치된 천막 2동도 곧 철거될 예정이고, 오후께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 교민들을 향한 별도의 항의 집회 계획도 알려지지 않았다. 전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양승조 충남도지사의가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설득한 이후 오해가 꽤 풀린 것으로 보인다.
마을 주민 이면구(75)씨는 "우리가 분통을 터뜨렸던 건 천안에 밀려 아산에 교민들을 수용하기로 한 것 때문"이라며 "어제 장관과 도지사가 와서 설명을 자세히 해줘서 분이 좀 풀린 거 같다"고 전했다. 현재 주민들은 교민 수용을 반대하는 집회보다는 격리 수용 이후의 대응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마을 대표 회의가 열리며, 이와 관련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인재개발원에는 이날 오전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교민 368명 중 200여명이 경찰버스를 이용해 이곳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버스는 정문 방역시설을 지나 내부로 진입하게 된다. 경찰은 10개 중대 경찰관 800여명을 경찰인재개발원 주변에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충남도 또한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 6500개와 실내 살균소독제 200개를 제공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가정집 방문 진료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이곳과 또다른 격리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될 교민들은 앞으로 2주간 외부접촉 없이 머물게 된다. 가족 면회도 제한된다. 시설 내에서 N95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1인 1실을 쓴다. 영유아 등 일부만 가족단위로 방을 쓰는 게 허용됐다. 상호 교류도 최소화하며 화장실ㆍ샤워실도 개별적으로 쓴다. 각 층 단위로 의료진이 머물면서 하루에 2차례씩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의료진은 국립중앙의료원과 국방부에서 파견됐다. 임시시설에 머무르는 동안 증상이 발현되면 곧바로 국가지정입원치료 병상으로 옮기는 이송체계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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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발생하는 비용은 앞서 정부가 밝힌 대로 올해 예산에 편성된 목적예비비(2조원)에서 충당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시설 내에서 편안하게 머물 수 있어야 한다는 점과, 감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설을 선정한 것"이라며 "음식물이나 오락시설 등도 충분히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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