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익 7년來 최저, 올해는 반등 기대(종합)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해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SK하이닉스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작년 4분기 1000억원대의 당기순손실까지 내는 등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최근 반도체 가격 반등 가능성이 높아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7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급감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적자를 냈던 2012년 이후 7년 만에 최저 영업이익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조9907억원으로 33.3% 감소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락이 영업이익에 직격탄을 줬다. 2018년 9월 8달러대까지 상승했던 D램 고정가격은 지난해 2.8달러로 60% 이상 급락했다.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D램 가격이 급락하면서 SK하이닉스 실적도 크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실적 악화는 4분기에도 지속됐다.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줄었고, 매출액은 6조9271억원으로 30.3%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손실 11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3조3979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3%로 전분기7% 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도 10%로 전년 52% 보다 42%포인트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비중을 확대한 제품군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신규 공정 전환에 따른 초기 원가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D램 평균판매가격이 하락한 탓도 있었다"며 "4분기 일회성 비용 증가와 환율 등도 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는 데이터센터 수요증가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확산 등으로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실적 반등 기대감이 크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PC 및 데이터센터향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올해 D램 총수요가 전년대비 20%, 낸드플래시 수요는 30%대 초반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올해 SK하이닉스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7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서버 D램과 PC D램 등의 주요 제품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5G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확대로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서버 D램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판매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낸드플래시 역시 기기당 탑재량 확대와 제한적 생산능력으로 공급감소가 불가피해 올해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개선되고 있는 수요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공정 전환 과정에서도 기술 성숙도를 빠르게 향상시키는 한편 차세대 제품의 차질 없는 준비로 원가 절감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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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면서 메모리 산업의 경기순환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배당 정책도 이날 발표했다. 주당 배당금 1000원을 최소 금액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잉여현금흐름 감소에도 호황기였던 2017년 수준의 주당 배당금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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