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AI인재 1000명 양성으로 AI 일등국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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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 12월17일 '인공지능(AI) 국가전략'을 발표한테 이어, 지난달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호 업무보고를 통해 'AI 일등국가' 계획을 발표했다. 이 내용을 보면 'AI 인재 1000여명을 양성해서 AI 일등국가가 되겠다'는게 요지다. 경쟁국들은 수만명~100만명의 AI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계획을 먼저 세워서 실천을 하고 있다. 1000여명을 양성해서 과연 AI일등국가가 가능할까.


중국과 일본은 정부 주도로, 미국은 민간 주도로 AI 인재 양성과 AI 교육을 하고 있다. 중국은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와 대학 및 직업교육에 이르기까지 AI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2017년 8월에 '신세대 인공지능 개발 게획'을 발표했고, 2018년에는 대학에서의 AI혁신을 위한 행동강령을 공지했다. 2019?녀년 5월 유네스코가 개최한 AI교육컨퍼런스에서는 유치원 6권, 초등학교 12권 등 중국 AI교과서 시리즈가 전시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AI교과서조차 없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에 연간 25만명의 AI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00만명을 양성하는게 목표다. 우리나라가 AIㆍSW 전문인력 1000여명을 양성하겠다고 한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 정부의 담당자는 계획을 수립하면서 외국의 사례를 제대로 검토했는지도 의심스럽다. 일본 정부는 전문인력 양성 외에 AI 대중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대학 신입생 60만명 모두에게 AI 기초 교육을 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대학에서의 AI 교육이 가장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 AI학과가 신설되고 있는데, 미국은 대학에서 AI학과 설립이 일찌감치 진행됐다. 최근에는 MIT 등에서 AI대학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 MIT는 지난해 9월 AI대학을 신설했으며, 10억 달러(약 1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에 있어서 국내 대학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우리 정부가 AI 인력 양성 목표치를 너무 낮게 잡았다. 특히 'AI 전문인력'을 너무 좁게 보고 있다. 정부는 AI 개발자와 AI 엔지니어 등 AI 공학 전공자만을 AI 전문인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AI 관련 공학 전공자뿐만 AI와 비즈니스(경영학)를 융합할 수 있는 AI융합비즈니스전문가도 많이 양성을 해야 한다. AI 공학 전공자만 양성해서는 우리나라 AI산업이 발전할 수가 없다.


정부가 AI대학원을 선정해서 지원하는 것도 전부 공학 석ㆍ박사과정에 국한돼있다. 공학자들만 양성해서는 절대 AI강국이 될 수 없다. 기술과 공학만 교육해서는 안되고 비즈니스와 융합하고 기술을 사업화하는 융합교육이 필요하다. 경쟁국은 빠르게 뛰어 가는데 우리나라는 천천히 걷고 있다. AI 기술자뿐만 아니라 AI비즈니스융합전문가를 포함해서 적어도 연간 2만명씩 5년간 10만명은 양성해야 한다. 'AI 인재 10만 양병설'을 주장한다. 또한 AI 대중화에 힘을 기울여서 AI 전문인력 10만명 외에 AI 활용인력 100만명을 교육해야 한다. 이처럼 AI 교육 전문화와 AI 대중화가 동시에 진행돼야 명실상부한 AI 일둥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AI 1등국가'를 만들겠다고 발표를 했는데, 미국ㆍ중국ㆍ일본과 비교해도 AI 1등국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정부가 발표한 전략대로 해서는 'AI 10등국가'도 어려울 것이다. 우리 정부는 AI 국가전략을 재검토해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서 목표에 걸맞는 수정 전략을 내놓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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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AI융합비즈니스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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