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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홍콩 수요위축 이어 중국도 '우한폐렴'…항공업계 겹악재

최종수정 2020.01.22 11:15 기사입력 2020.01.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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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인천~우한노선 취항 연기…공항·항공사 방역 대책 추진

日·홍콩 수요위축 이어 중국도 '우한폐렴'…항공업계 겹악재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중국 우한(武漢)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정체불명의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 확산하면서 항공업계의 긴장도도 높아지고 있다. 한ㆍ일 갈등에 따른 일본 여행 불매운동, 홍콩 정정불안 등에 이어 단거리 운송시장의 보루였던 중국 노선마저 수요위축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날 오후 10시20분 예정이었던 인천~중국 우한 노선의 첫 취항을 연기했다. 티웨이항공은 전날부터 주 2회(화ㆍ토요일) 일정으로 인천~우한 노선의 운항을 개시할 계획이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중국 우한 폐렴과 관련한 우려가 커진데다 국내 확진자까지 발생하면서 내린 조치"라면서 "노선 취항을 언제 재개할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첫 취항 당일 '결항' 극약처방까지 = 티웨이항공이 취항 당일 운항을 연기한 '극약처방'을 내린 이유론 우한폐렴의 확산 속도가 꼽힌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기준 우한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6명, 확진환자는 324명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온 30대 중국인 여성이 우한 폐렴 확진판정을 받았다. 관련국들도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중국 전역에서 창이공항으로 들어오는 승객 전원에게 발열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종전엔 우한에서 온 승객만을 대상으로 검사를 했는데 이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항공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여행 불매운동, 홍콩 정정불안으로 단거리 노선의 수급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지난해 운수권 배분을 통해 '새 먹거리'로 부상한 중국 노선마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우한 노선을 운항 중인 항공사는 대한항공(주 4회), 중국남방항공(주 4회) 등 2곳이다. 이들 항공사는 아직까진 별도의 운항중단ㆍ감편 대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긴급 대처나선 공항ㆍ항공사 = 우한 폐렴이 확산되자 국내 공항ㆍ항공사들은 검역절차와 별도로 방역 강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한 직항편을 갖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우한발(發) 항공편 전용게이트를 운영하는 한편 입국장 및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소독살균 작업을 확대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의심증상을 나타내는 승객을 대상으로 체온측정을 실시, 37.5도를 넘을 경우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탑승 가능여부를 판단키로 했다. 또 기내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해당 승객과 근접 좌석 탑승객에게 마스크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아울러 오는 26일까지는 한시적으로 항공권 환불을 요구하는 승객에게 위약금을 면제키로 했고, 내달 2일까진 예약ㆍ여정 변경을 허용하고 재발행 수수료도 1회에 한해 면제키로 했다.


◆SARS 악몽 스멀스멀…단거리 악재 가중 = 아직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한 업계의 피해는 미미한 수준이다. 대한항공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유의미한 항공권 취소 등은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사태가 조기 진화되지 않을 경우 2003년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사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중국을 중심으로 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국내 항공업계는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사스 사태가 벌어진 2003년 1~7월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감소율은 21.0%, 홍콩 방문 한국인 관광객은 27.2%씩 감소했다. 당시 국적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일부 항공편을 일시 운항중단한 바 있다. 반대로 우리 정부가 초기대응에 실패했던 메르스 사태(2015년) 당시엔 외래객 입국이 급감했다. 확산이 본격화 된 6월엔 41.0%, 사태가 해소단계에 이르렀던 7월에도 53.5%나 감소했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는 "아직은 초기단계인 만큼 조기 진화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관련국이 사태 조기 진화에 실패한다면 수요위축이 중국 전역 또는 인접 국가로도 확산될 수 있고, 이미 소비자들이 2003년 사스 사태를 경험해 본 만큼 그 때보다 출국수요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크고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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