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中 공급과잉에 긴장…올해 석유공급이 수요보다 ↑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올해 전세계 석유 공급이 수요보다 많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발 공급과잉이 국내 정유업계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2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석유 공급 폭은 170만배럴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의 정제능력이 약 90만배럴 더 늘어난데다 추가로 건설중인 정제 설비가 118만 배럴에 달하는 영향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게다가 OPEC이 아닌 브라질, 노르웨이 등에서 대형 신규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이란산 석유가 다시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정제능력 증가 규모가 연 평균 1.5% 수준이나 지난해 5%로 크게 늘었다"며 "국내 정유업계의 가장 큰 경쟁 국가는 중국으로, 중국의 공급량이 늘면서 수출 등 업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9년 산둥성의 독립 정유사들은 약 350만배럴의 정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세계 정제능력의 약 3.5%, 중국의 총 정제능력의 약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지역에 바로 인접한 지방의 해안을 따라 신규 대형 정제설비가 생겨났기 때문에 현재 민간 석유화학기업이 이들을 궁지로 몰고 있는 형국이다.
그 결과 중국은 석유제품 순 수입국에서 2018년 세계 10대 석유제품 수출국 중 하나로 부상했다. 2012년에서 2018년 사이 총 휘발유, 경유 및 항공유 수출은 277% 증가한 92만5000배럴에 이르고, 2019년 수출은 약 1백만9000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약 90만 배럴 규모의 정제 능력을 추가했고, 현재 건설 중인 정제설비도 118만 배럴에 달한다.
중국의 공급 과잉을 고려하고 경기둔화, 환경규제 강화 및 차량판매 감소로 인한 중국내 연료수요가 약화를 감안하면 잉여 석유 제품의 유일한 출구는 결국 수출뿐이다.
문제는 수요다. 세계 석유 수요는 2019년보다 120~130만배럴 늘어나는데 그칠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인도 내 휘발유 수요는 증가하지만 OECD 국가의 수요 감소와 남미 및 중동 지역의 수요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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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정제능력을 확대하면서 공급 과잉이 유지되면 석유제품 판매 단가가 낮아져서 국내 정유업계에 불리하다"며 "설비 가동률은 낮추기 어렵기 때문에 마진율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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