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집계서 매달 공개키로 공포시기 단축…예방정책 마련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정부가 1년에 한 번 공표했던 자살사망자에 대한 통계를 매달 공개하기로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가진 우리나라 자살사망의 실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살예방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다만 자살사망자 수를 매달 노출하면 자살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은 17일 지난해 말 자살 예방을 위한 통계시스템을 신규 구축해 매달 잠정 자살사망자의 집계가 가능해짐에 따라 이달부터 자살사망자에 대한 통계를 연 1회에서 월1회로 단축해 공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자살사망 통계는 통계청이 매년 9월 발표하는 '사망원인통계'에 포함돼있었으나 자살사망자에 대한 통계만 따로 추려내 매달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렇게 공개된 통계 자료를 자살예방정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자살 예방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로 국무조정실 국민생명지키기 추진단은 지난해부터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2022년까지 교통ㆍ산재ㆍ자살 분야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18년 OECD 회원국 36개 가운데 1위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총 1만3670명으로 전년보다 1207명(9.7%)이 증가했으며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인 자살사망률은 26.6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자살사망의 공식통계인 사망원인 통계가 매년 1회만 공표돼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신속한 자살예방정책을 수립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 자살사망 통계가 월별로 공표되면 관계 기관의 신속한 자살동향 파악 및 정책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월별 자살사망 통계는 자살 발생 2개월 후 국가통계포털(KOSIS)을 통해서 매달 20일께 공개될 예정이며 전국 및 성별 자살사망자 수가 공개된다.


다만 국민생명지키기 추진단과 통계청은 자살사망 통계를 매달 책자로 낼 것이냐, 국가통계포털에 제공하는 형식을 취할 것이냐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고 한다. 매달 내는 자살사망 통계가 자칫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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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관계자는 "고용ㆍ물가ㆍ인구 등 특정 주제를 대상으로 매달 내는 통계는 통상 책자로 발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형식을 채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정책 입안자ㆍ연구자 등 통계가 필요한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KOSIS를 통해서만 통계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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