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패션업계에서는 올 패션의 주요 소비 키워드로 나 자신만의 만족을 중시하는 '초개인주의'를 지목했다. 과거 패션시장을 지배하던 메가트렌드가 사라지고 소비자 각각의 니즈를 반영한 패션과 트렌드가 선택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불확실성이 큰 때 소비 성향도 예민해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제품이나 브랜드를 선택할 때 과연 그 브랜드가 내가 원하는 가치를 가지는가와 그 브랜드를 신뢰할 수 있는가를 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패션기업 한섬도 "고객의 니즈가 구체적이고 세분화되고 있는 특화생존 시장에서 더욱 개성있고 차별화된 디자인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며 올 여성복 트렌드 키워드로 '우아함, 실용성, 브랜드 정체성, 클래식'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딴 '에픽(EPIC)'을 제시했다.


한섬은 현대적인 우아함을 뜻하는 모던 엘레강스 스타일이 올해 여성복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엘레강스 스타일은 여성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 스타일로 최근 복고 패션과 남녀 구분을 없앤 젠더리스 패션에 가려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한섬 관계자는 "비슷한 스타일의 캐주얼룩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겨울시즌부터 타임, 마인, 랑방컬렉션의 경우 여성성을 강조한 스커트, 블라우스, 코트, 니트 상품군의 판매량이 진, 아우터 등 중성적 스타일의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또한, 가볍고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를 허문 ‘애슬레저룩(운동+레저의 합성어)’이 패션 트렌드의 한 축으로 떠오른데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한 아이템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트렌치 코트, 트위드 재킷 등 클래식 스타일의 부활도 예상했다. 자신의 여성성과 캐릭터를 과감히 드러내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지난해부터 유행한 복고 패션 열풍과 맞물려 여성적이고 시크한 스타일의 새로운 클래식 룩으로 진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패션연구소도 내년 패션 키워드로 소비자의 신념과 세계관에 부합하는 '명분'을 제시하며 "시장의 헤게모니가 소비자로 이동하고 소비자의 니즈가 점점 더 파편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의 패션 키워드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패션업체 경영 활동 전반에 걸쳐 소비자 중심으로 관점을 전환하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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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변화되는 이커머스 트렌드 대응과 오프라인 유통의 재조정을 비롯해 급변하는 소비자 취향을 공략하기 위한 빠른 소싱과 생산 시스템 구축, 마케팅 프로모션까지 모든 것이 메이커 위주가 아니라 소비자를 중심에 둔 근본적 구조 혁신이 필요하다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지는 패션 VS 뜨는 패션…올해 패션 키워드는 超개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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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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