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업계, 트럼프 집권 후 실적 악화…"국내 철강사, USMCA 협정 모니터링해야"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율 인하, 수입 억제 등 철강산업 부흥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미국 철강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확대와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부터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이 본격 개시되면 트럼 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자국 철강업계를 보호하는 정책을 낼 가능성이 높아 국내 철강업계도 대응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미국 철강사 실적 둔화 배경과 향후 전망' 보고서를 내고 "2018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미국 철강사들이 2018년 하반기 이후 철강 제품 가격 급락과 생산 둔화로 인해 2019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US스틸(US Steel)은 2018년 3분기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한 후 다시 하락해 지난해 3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US스틸은 2009년부터 2016년 8년 연속 순이익 적자를 경험했으나 2017년부터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미니밀인 누코(Nucor)와 스틸다이내믹스(SDI)도 2018년 하반기 이후 수익성이 악화됐다. 누코는 2019년 3분기 매출이 19% 감소했고, SDI는 22% 하락했다. 두 기업 모두 영업이익률도 약 7%포인트 떨어졌다.
보고서는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공급 과잉보다 가격 하락을 꼽았다. 미국 철강사의 수요산업인 건설의 경우 중기적으로 상승세이나 2019년 중반 이후 하락기에 진입했고, 자동차 역시 횡보 추세에서 2017년 하반기 이후 판매가 감소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승용차·경트럭 판매대수는 2017년 1800만대 달성 후 계속 줄어 2019년 8월 1700만대까지 하락했다. 북미 3국의 생산대수도 2019년(1~10월 누적 기준) 1390만대를 기록하며 2018년(1~10월 누적 기준) 1440만대보다 3.7% 감소했다.
이상학 수석연구원은 "철강수요의 단기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며 "수요산업의 향후 전망에 따라 판재규, 봉형강류 등 제품별 시황 전망도 차별화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미·중, 미·EU 등 주요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재선을 위한 공약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황 및 기간별로 국내 철강업계가 대응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으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신예화를 위해 타결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의회 비준 여부 및 세부조항의 변경사항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최근 북미 3국이 USMCA 수정안에 합의했고, 합의안에는 자동차 원산지 규정에서 기존 '최소 70%의 북미산 철강 사용조건'에 '북미에서 제강된(melted and poured) 철강'이라는 강화된 생산방식의 정의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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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철강 및 자동차 232조 관련 정책 변화, 301조 등 추가적인 무역구제 정책,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 미·중 간 통상전쟁의 변화 등에 주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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