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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겨울철 밑반찬 걱정 끝! 무말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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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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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각 또각’ 나무 도마위에 무엇인가 자르는 칼질 소리가 난다.

일정한 두께로 썰어지며 그 두께는 아주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듯한 소리가 나니 아마도 친정엄마의 무말랭이 2차전이 시작된듯하다. 1차전 무말랭이는 지난 가을볕에 잘 말려져 맛있게 먹고 있으니 겨울의 무말랭이는 2차전이 된다.


가을 무와 배추는 김장을 하고 남겨 항아리를 저장고 삼아 보관한다. 배추는 무보다 저장성이 떨어지니 적당히 남겨 겨울이 시작되면 국으로 나물로 전으로 만들어 먹다 보면 남지 않으나 무는 저장성 배추보다 낫다는 이유로 해마다 욕심을 부려 남겨 두신다. 배추만큼 자주 식탁에 오르지만 해가 바뀌고 겨울이 깊어지면서 저장성이 떨어지니 무가 종종 바람이 들고 마르기 시작하여 맛도 떨어진다.

그럼 그때는 마음이 급해지신다. 겨울이 지난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한 방법은 바로 무말랭이다. 날씨가 춥고 해가 빨리 떨어지니 겨울철에는 햇볕으로 무말랭이를 할수가 없어 건조기를 작동시킬 수밖에 없다.


남은 무를 모두 꺼내어 씻어 물기를 뺀후 일정한 두께로 채썰어 주는데 가을 무는 수분을 가득 머금고 있어 칼로 써는 것이 그래도 수월하지만 수분이 적당히 빠진 가을무를 겨울철에 써는 것은 보통 힘든일이 아니다. 큼직한 무를 칼로 적당한 크기로 토막내는것부터 큰일이다.


‘쩍~’소리를 내면 갈라진 무 토막을 적당한 두께로 썰어 다시 일정한 두께로 채썰어준다.

무는 직근이라서 칼질을 할 때 무가 세워진 방향을 따라 썰어야 말린후에도 쭉쭉 뻗어지게 말려진다. 또 너무 얇은 무말랭이는 질긴맛이 나고 너무 두꺼우면 물컹거리는 맛이 난다고 두껍지도 얇지도 않게 일정하게 썰어야 제맛이 난다고 친정엄마는 무말랭이를 만드는 내내 이야기 하신다.


무말랭이 1차전만 해도 충분한데 해마다 2차전 무말랭이를 할때면 내년에는 하지 말자고 손가락 걸고 약속을 하지만 해마다 잊어 버리고 또 2차전 무말랭이를 하신다.


무말랭이는 살짝 불려 고춧가루, 고추장에 갖은 양념하여 밑반찬으로 이용하고 오징어, 홍어, 골뱅이등의 각종 무침에 넣어주면 넣어주면 무말랭이가 수분을 흡수해 무말랭이는 꼬들꼬들하고 무침은 깔끔하게 만들어진다. 불린 무말랭이를 곱게 다져 만두속을 만들 때 넣으면 쫄깃한 맛이 고기맛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말린무를 팬에 잘 볶거나 장날에 나가 뻥튀기를 해서 무말랭이차로 끓여먹으면 구수한 맛이 난다. 무말랭이를 열심히 요리해 먹는 일은 이제 나의 몫이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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