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부족에 가격급등…"나오자마자 계약"
대치, 잠실, 중계, 목동 등 주요학군 인기
매물 품귀현상에 5000만~1억원 '껑충'
이사철 지나면서 주춤하지만 여전히 불안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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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아예 매물이 없어요. 대기자가 줄서 있으니 나오자 마자 가격에 상관없이 계약이 이뤄집니다."(대치동 A공인 관계자)


지난 주말 '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 전세시장 상황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전ㆍ월세 시장 풍선효과를 낳으면서 우려하던 전세대란이 현실화했다는 분위기다.

6일 일선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송파구 잠실동, 노원구 중계동 등 방학을 앞두고 학군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서울시내 주요 지역은 전세 매물 부족과 이에 따른 가격 급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학기를 앞두고 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은 마땅한 전셋집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수천만원씩 올린 호가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치동ㆍ잠실, 전세 씨가 말랐다 = 방학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대치동 일대는 아예 전세 매물을 찾기조차 힘들다는 것이 이 일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대치동 W공인 대표는 "전세 매물은 없다"며 "반전세나 월세는 그래도 한두개씩 있는데 전세는 나오자마자 당일 다 계약이 될 정도"라고 전했다.인근 S공인 관계자 역시 "대치동 전체적으로 전세매물이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며 "집주인들이 최소 5000만원에서 1억원씩 가격을 높여도 대기자가 줄 서 있다"고 했다.

다급해진 세입자들은 주변 연립ㆍ다세대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일대 연립ㆍ다세대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D공인 대표는 "중학교 배정을 받으려는 학부모들이 주류를 이룬다"며 "최근 전세자금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월세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등포구에 살고 있는 김모씨는 대치동 이사를 위해 연차까지 내고 전세매물을 찾고 있지만 며칠째 허탕을 치고 있다. 그는 "원하는 학교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단지에는 매물이 없다"며 "지금은 차로 통학할 수 있는 지역이라도 찾아야 할지 고민중"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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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동 일대는 소형 매물 실종 = 강북의 대표적인 인기 학군 지역인 노원구 중계동도 전세 대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유명 학원들이 모여있는 은행사거리 일대와 서라벌고, 영신고 등 인기 학교 배정이 가능한 단지들은 매물난을 겪고 있다. 은행사거리 인근 E공인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전체 나온 매물이 반도 안될 정도로 전세가 워낙 없다"며 "20평대는 없고, 30평대는 나오면 최소 5억원선"이라고 했다.


중계동 주공8단지 전용 49㎡의 경우 전세가가 최근 2억1000만~2억2000만원 선에서 형성돼 있다. 지난해 여름과 비교하면 최대 4000만원까지 뛴 시세다. 주공10단지 전용 58㎡는 지난해 가을 이후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세가 3억2000만원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인근 B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내부 올수리를 해주는 집은 최근 3억6000만원에도 거래가 됐다"며 "다만 들어올 사람은 이미 대부분 들어왔기 때문에 가격 상승세가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 기준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9% 오르며 서울 평균(0.19%)과 강북 14개구(0.08%)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학군이 좋고 학원가가 모여 있는 강남구(0.49%)와 송파구(0.25%), 서초구(0.31%) 등 강남3구와 목동신시가지가 포함된 양천구(0.61%)의 가격상승이 두드러졌다.


한국감정원은 "겨울방학 이사철 등 신학기 학군 수요와 청약 대기수요 등의 영향으로 주요 학군지역 및 역세권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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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신학기 학교 배정 등을 고려한 이사 수요는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에 이달 말 설연휴를 전후로 전세난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잠실동 H공인 대표는 "전세 매물이 없긴 하지만 수요도 정점은 지난것 같다"며 "하지만 정부 추가 대책에 따라 단기적으로 시장이 출렁거릴 가능성은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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