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 年初 금연결심, 의지만으론 어렵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새해 담배를 끊기로 마음을 먹은 이라면, 지금이 가장 힘들 때다. 백해무익하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끊기 힘든 건 니코틴 때문이다. 꾸준히 담배를 피우던 이가 끊게 되면 12시간 이내부터 금단증상이 시작되고, 이는 흡연 욕구를 불러일으키면서 불쾌감, 불안, 우울, 자극 과민증, 집중력 감퇴, 식욕증대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금단증상은 흡연 중단 후 2~3일 째 가장 높고 3주가량 지속된다.
니코틴 중독은 특정 유전자를 가진 경우 가능성이 높은 신경생물학적 요인 외에도 심리적 요인, 문화ㆍ사회ㆍ경제 등 주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은 빠르면 10초 이내, 통상 20초 전후로 뇌에 도달한다. 니코틴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통해 도파민 분비를 유발해 뇌의 보상회로를 자극하고, 이로 인해 흡연자는 기분이 좋아진다. 오랜 기간 많이 피우게 되면 내성이 생겨 흡연에 대한 반응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의학계에선 이러한 니코틴 중독을 두고 갈망이라고 표현한다. 금단증상과 마찬가지로 몸에서 더 이상 니코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생긴다. 일정 기간 이상 담배를 피우다 끊었다면 '삽화갈망'이라는 게 강력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식사 후나 배변 시 등 특정 상황에서 갈망하는 정도가 늘고 그런 상황이 사라지면 다시 줄어드는데, 금연 후 몇년간 지속될 수 있어 다시 담배를 물게 되는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6개월이상 금연성공률, '의지' 가장 낮아
약ㆍ니코틴껌 등 대체요법 높아
미국 보건당국이 담배 의존에 대한 치료를 위해 마련한 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6개월 이상 금연성공률을 따졌을 때 가장 성공률이 낮은 건 자신의 의지만으로 금연했을 때로 4%에 불과하다. 의사의 금연충고를 받으면 다소 높아지며(6~12%),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게 성공률이 높다. 껌이나 패치, 흡입기 등 니코틴 대체요법은 성공률이 17%, 약을 먹으면 19~26% 정도다. 니코틴 의존도를 줄이는 게 쉽지 않은 만큼 담배가 아닌 수단을 접하다가 점차 흡연욕구를 없애 담배를 멀리하는 식이다.
니코틴 대체제로 가장 먼저 개발된 건 껌 형태다. 국내에서도 일반의약품으로 판매중인 니코레트라는 상품의 경우 1967년 개발됐다. 잠수함 내에서 흡연이 금지된 스웨덴 해군의 금단현상을 해결하고자 처음 개발돼 1978년 껌 형태 제품으로 출시됐다. 각자 흡연량 등을 감안해 니코틴 함량을 따져 니코틴 껌을 택하면 된다. 천천히 씹고나서 일정 시간 물고 있으면 내용물이 점막으로 흡수되는 방식이다.
씹는 건 30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씹기 전 커피나 탄산음료는 흡수를 떨어뜨릴 수 있어 마시지 않는 게 좋다. 한번에 여러개를 씹는 건 울렁거림 등 불쾌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일일 권장량은 8~12개며 하루 15개 이상을 씹지 않도록 한다.
니코틴 껌을 통한 금연은 보통 3개월 정도 걸린다. 이 기간 동안 점차 사용량을 줄여 나가면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에 따르면 금연 6주까지는 1~2시간, 7-9주차엔 2~4시간, 그리고 10~12주차엔 4~8시간 간격으로 니코틴 껌을 1개씩 씹는 게 권장된다. 3개월이 지나도 다시 흡연할 우려가 있다면 6개월까지 쓸 수 있다. 이후에도 흡연욕구 조절이 어려우면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본인에 맞는 금연법을 찾는 게 좋다.
약물ㆍ주변도움 등 병행해야 금연효과↑
흡연은 뇌의 니코틴 중독이 원인인 만큼 뇌에 작용하는 약물요법이 도움이 된다. 금연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제로는 항우울제의 일종인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라인이 있다. 금연 전문치료제의 성분으로 쓰이는 바레니클린은 도파민 분비를 늘려 니코틴 보충 없이도 기분을 좋게 해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동시에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우선 심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짧은 기간을 정해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가족이나 회사 동료 등 주변에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떤 시간에 누구와 흡연했는지, 자신의 흡연욕구가 높은 때가 언제인지 파악하면 그만큼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는 만큼 흡연일지를 쓰는 것도 전문가들이 권하는 방식이다. 흡연자의 경우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한 후 흡연욕구가 늘어난다는 설문이 있는데, 미리 식ㆍ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금연성공을 높이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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