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조 단위 대형매물 푸르덴셜생명 가치는?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올해 첫 '조(兆)' 단위 대형 매물인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가 맞붙게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대형 사모펀드(PEF)의 참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렇다면 시장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의 가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오는 20일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싱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다.
푸르덴셜생명은 수익성과 건전성을 두루 갖춘 '알짜 매출'로 평가받는다. 지난 6월말 기준 자산은 20조1938억원으로 업계 11위이지만,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누적 1050억원으로 5위다. 특히 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비율은 505.1%로 1위다. 금융당국 권고치(150%)는 물론 업계 평균(296.1%)과 비교해도 독보적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비교 대상은 오렌지라이프다. 두 회사는 외국계 생명보험사로 자기자본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오렌지라이프 4조38억원, 푸르덴셜생명 3조1267억원를 기록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2018년 9월 신한금융지주에 매각될 당시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를 받았다. 지분 59.15%의 매각가격은 2조3000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푸르덴셜생명의 가치는 3조원을 뛰어넘는다. 현재 예상가는 오렌지라이프 가격보다 저렴하고 푸르덴셜생명 순자산 규모보다도 낮다. 시장에서는 현재 푸르덴셜생명 가격을 2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순자산이 저금리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이 반영돼 부풀려지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문제는 저금리 기조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10월에는 1.25%로 내렸다. 저금리는 자본확충 부담 증가와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푸르덴셜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5년 4.43%에서 2016년 4.11%, 2017년 4.05%, 2018년 3.93%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2조원의 매각가도 비싸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다만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가 맞붙게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대형 사모펀드(PEF)의 참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이들의 경쟁으로 매각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첫 대형 딜이지만 가격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어느 때보다 심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금융지주사 수장들이 인수합병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한 만큼 알짜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