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경제성장률과 제조업 침체 속에서 기술 중소기업의 성장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2일 기술혁신형중소기업(이노비즈 기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5~2008년 연평균 3500개씩 증가해 3년 만에 1만4600개로 급증했던 이노비즈 기업 수가 최근 3년 동안은 1만8000개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비즈 기업은 2017년 1만8091개를 달성한 후 2018년 1만8093개, 2019년 1만8303개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새로 이노비즈 인증을 받은 기업 중 신규 인증 기업은 19.2%, 연장 기업은 80.8%로 기존 기업이 인증을 유지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노비즈 인증은 3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전체 이노비즈 기업의 평균 업력은 매해 증가해 현재 약 18년으로 젊은 기업의 유입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노비즈 기업은 업력 3년 이상의 중소기업 중 해당 업종에서 기술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춰 정부가 인증·육성하는 기업군이다. 이노비즈 기업 중 75%가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로 월드클래스 300기업, 코스닥 상장기업 중 중견기업을 제외하고 각각 82.5%, 45.8%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창업기업이 스케일업(성장·성숙 중소기업)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다리를 구축하고자 2001년부터 이노비즈 인증제도를 도입해 각종 금융·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지원사업 우대를 해주고 있다.


상당한 혜택을 받는데도 증가세가 정체한 것은 제조업 창업기업들의 성장이 급격히 더뎌졌다는 뜻이다. 지난해 제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의 평균 가동률과 재고율을 보였다. 업황이 나쁜데 정부 지원은 IT 중심의 창업·벤처 분야에 집중됐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의 올해 제조기업 핵심 지원사업인 스마트공장 예산은 4150억원인 반면, 벤처투자 재원인 모태펀드 예산은 8000억원으로 규모 면에서 벤처 지원이 더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노비즈 기업이 급증한 10여년 전에는 당시 노무현 정부가 이노비즈 기업 3만개 육성 계획을 수립해 집중 지원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혁신성장을 강조하지만 제조업의 혁신성장에는 관심이 적은 것 같다"며 "산업 근간을 이루는 제조업 창업·스케일업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노비즈협회 관계자는 "증가세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이노비즈 기업이 수도권에만 1만개 넘게 몰려있는 이유도 있다"면서 "지방 소재 혁신기업들을 발굴하기 위해 전국으로 인증 교육을 확대하고, 전문 컨설턴트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2022년까지 이노비즈 기업을 2만2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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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창업·벤처 분야 예산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제조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스마트공장, 제조데이터센터, 연구개발 지원금도 많이 늘었다"며 "소통과 홍보를 통해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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