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제·산업 전망'…민간소비 연 2% 이어질 듯
수출 2.5%·수입 3.3%↑…무역수지 387억 달러 흑자 예상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내년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소폭 증가에 그치고, 소비 둔화속에 성장률이 2.3%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가세가 예상되지만 건설투자는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0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국내 경제는 2.3%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지난 6월 산업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2.6%)보다 0.2%포인트 낮춘 2.4%로 수정한데 이어 이날 2.0%로 0.4%포인트 한차례 더 낮췄다.
산업연구원의 전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 현대경제연구원이 제시한 2.3%와 같은 수준이다. 한국은행도 오는 29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2.2∼2.3%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 골드만삭스, 무디스, 모건스탠리 등은 이보다 낮은 각각 2.2%, 2.1%, 2.1%, 2.1%를 예상했다.
소비는 고용의 질적 개선이 부족하지만 전반적인 고용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저금리 지속과 대외 불확실성 완화 등의 긍정적 기대감으로 인해 올해 수준의 증가세(2%)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는 전년의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와 세계경기 및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3.5% 증가세가 예상되고, 건설투자는 정부의 확장예산 기조 속에 정부 부문 주체의 토목건설이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1.8%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수출은 기저효과와 세계경제 둔화세의 진정,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일부 개선 등에도 불구, 미·중 무역분쟁, 중국경기 둔화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2.5%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도 기저효과와 수출의 증가세 전환 등으로 회복세가 예상되나, 국내경제의 낮은 성장세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회복의 강도가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연간 증가율은 3.3%로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흑자 규모가 387억 달러로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무역규모는 수출입이 증가세로 전환하더라도 2018년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봤다.
한편 내년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유 증산 기조가 공급 측면에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나, 수요 측면에서 하반기에 세계경기가 다소 나아지면서 올해와 비슷한 배럴당 60달러대 초반(연평균)이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전반적인 하향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등 완만한 흐름을 보이면서 연평균 1168원 내외로 예측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은) 수출 부진·투자 감소·소비 둔화 속에 낮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는 내수 회복을 위해 견고한 수요가 유지되도록 지원하는 한편, 투자 확대 유도를 통한 제조기반 강화와 제조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연구위원은 이어 "소비 회복을 위한 강력한 내수진작 대책이 필요하다"며 "국내산업의 활성화 및 일자리의 안정적 창출을 통한 가계소득 확충 및 부담 경감을 통해 소비심리 개선 및 민간소비 활성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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