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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그냥 묶어둔 돈' 1472조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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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 지속·불확실성 확대여파, 은행 총예금 '사상 최대'
얼어붙은 투자·소비에 최저 기준금리에도 은행으로만 돈 몰려

'은행에 그냥 묶어둔 돈' 1472조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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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지만 오히려 은행에는 돈이 크게 몰리고 있다. 가계와 기업이 은행에 맡긴 예금이 사상 최대인 1472조원에 달했다.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돈이 낮은 금리에도 은행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정치권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보다 적극적인 규제완화로 투자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예금은행의 총예금은 1471조6885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8월 총예금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이는 2011년 4월 11.9% 이후 8년4개월 만에 최고다.


총예금은 단기 자금인 요구불예금과 장기 자금인 저축성예금으로 나뉜다. 8월 말 요구불예금은 208조6955억원으로 지난 6월 213조7331억원을 기록한 이후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저축성예금은 8월 말 1262조993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단기자금이든 장기자금이든 돈이 은행에 몰리는 상황이다.


예금주별로 나눠봐도 비슷하다. 8월말 가계예금은 647조2945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같은 달 기업예금은 420조2851억원으로 지난 6월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가계와 기업 모두 안전한 은행에만 자금을 예치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성장이나 통화량증가를 감안할때 은행예금이 장기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한은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시중은행들도 금리를 내리는 상황인데도 은행예금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서유정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최근 은행예금 증가는 경기둔화로 투자처를 쉽사리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비교적 안전한 은행에 몰리는 것과 내년 새로운 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 규제를 앞둔 은행의 수신확대 노력 등 복합적인 원인이 겹쳐서 일어난 현상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가 더해지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것도 투자와 소비를 미루는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투자 부진이 지속되면 국가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둔화와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여건이 좋지 못하다"며 "타다 사태만 봐도 규제완화가 쉽지 않은데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규제를 풀고 투자금이 흘러들어갈수 있는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봉걸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 여건이 안좋은데 사회 분위기는 기업 친화적이지 않다"며 "정부가 보다 기업친화적인 정책을 펴고 나은 경영여건을 만들어야지 투자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총예금은 은행에 예치된 예금총액으로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의 합이다. 요구불예금은 보통예금과 같이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조건없이 지급하는 예금을, 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 정기적금과 같이 일정기간 은행에 예치되는 예금을 뜻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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