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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불확실성 클수록…대기업 투자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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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업 불확실성이 기업 대출 및 투자에 미치는 영향' 연구 발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경공업 보다 중공업 부정적 영향 커

불확실성 커질수록 대출·투자 감소 수치로 입증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반도체 대전(SEDEX)'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한국전자전, 반도체대전,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 등 3개 전시회로 구성된 한국전자산업대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외 750개 기업이 총 190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를 볼 수 있는 최신 제품과 기술을 전시한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반도체 대전(SEDEX)'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한국전자전, 반도체대전,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 등 3개 전시회로 구성된 한국전자산업대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외 750개 기업이 총 190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를 볼 수 있는 최신 제품과 기술을 전시한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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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짙어질수록 반도체, 자동차, 기계, 석유화학, 철강 등 장치산업 대기업들이 대출과 투자를 줄여 경제적으로 파급력이 더 커진다는 한국은행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ㆍ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홍콩 민주화 시위,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같은 해외 악재가 우리나라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굳어진 시점에서 나온 보고서다. 정치ㆍ경제적 여건을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이 기업에 어느 정도 악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7일 한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기업 불확실성이 기업 대출 및 투자에 미치는 영향' 연구보고서(김영주ㆍ이서현ㆍ임현준)는 각 기업이 직면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해당 기업의 대출과 투자는 줄어든다고 밝혔다. 은행 및 비은행 금융기관 563개와 비금융 상장기업 2157개를 대상으로 개별 기업 주식가격 일별 수익률의 연간변동성(2006~2015년)을 활용해 조사한 결과다.


구체적으로 조사 대상 전체 기업들의 주가수익률 변동성이 전년대비 10%포인트 늘어날 때 기업들의 대출 증가율은 1% 포인트 감소하고, 투자률(투자/자산*100)은 0.03%포인트 떨어졌다. 임현준 한은 조사국 차장은 "기업 규모나 신용도, 내구재 분야 여부와 같은 특성에 따라 불확실성이 대출과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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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업 규모가 클수록 불확실성에 의한 부정적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주가수익률 변동성이 10%포인트 증가시 자산규모 상위 20%기준 기업들의 대출 증가율과 투자율은 각각 -1.8%포인트, -0.08%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규모가 작은 기업들(자산규모하위 20%)은 오히려 대출이 0.8% 늘어났다. 투자율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소규모 기업일수록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대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은행 대출을 줄일수록 은행권은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늘리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이나 경공업보다 중공업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취약한 특징도 잡혔다. 대규모 장치산업일수록 조(兆)단위 설비투자 비용이 투입돼 리스크가 높아지는 탓이다. 주가수익률 변동성이 10%포인트 확대되면 반도체ㆍ자동차ㆍ기계ㆍ석유화학ㆍ철강 기업들의 대출 증가율은 1.6%포인트, 투자율은 0.2%포인트씩 떨어졌다. 반면 섬유ㆍ잡화ㆍ식품업같은 경공업 기업들은 각각 0.8%포인트, 0.02%포인트씩 하락하는 그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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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한은 조사국 팀장은 "미ㆍ중 무역분쟁이나 브렉시트 같은 대외여건 악화로 기업이 직면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금융기관의 대출 회수와 신규 대출 축소같은 공급측 요인보다는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면서 관망하는 태도가 강화되면서 대출과 투자가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이어 "불확실성의 부정적 파급력이 장치산업과 대기업에 더욱 크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거시경제적으로 더욱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코스피200지수는 조사기간인 2006~2015년 연평균 22로 치솟았던 반면, 2016~2019년에는 연평균 14로 떨어졌다. 조사기간 중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발 경제위기 여파로 주가가 폭락했던 영향이 컸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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