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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사진 논란 "한국전쟁 원흉" vs "색깔론 지역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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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사회주의 추종 의심"
시민단체 "본말 왜곡한 억지 주장 한심"

김일성 전 북한주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일성 전 북한주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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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경기도 성남시가 후원한 성남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행사에서 한 시 낭송 참가자가 김일성 사진이 담긴 자수를 셔츠에 붙이고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성남시의회의 자유한국당 협의회는 이에 대해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맹비난했다. 반면 시민단체는 "색깔론과 지역감정을 부추긴다"고 반박했다.

한국당 협의회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 민예총이 3일 성남시의 이왕리공원에서 개최한 '남누리 북누리' 콘서트에서 한 참가자가 김일성 배지 모양의 자수를 놓은 마크를 가슴에 달고 나와 시낭송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전쟁 원흉인 김일성 사진을 달고 나온 것은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00만 시민을 대표해 시정을 이끌고 시민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며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구현해야 할 은수미 성남시장이 책무를 망각하고 김일성을 지지하고 홍보하는 민예총에 예산을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성남민예총 행사 중 가슴에 김일성사진 붙인 시낭송 참가자.사진=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

성남민예총 행사 중 가슴에 김일성사진 붙인 시낭송 참가자.사진=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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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행사는 성남시 평화통일 시민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시 예산 1,200여만 원이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당은 이 행사서 은수미 성남 시장이 축사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사노맹 출신의 은 시장이 대한민국 헌법 기본이념인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김일성 사상의 주축인 사회주의를 추종하는 것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은 시장은 6·25전쟁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적에 경기 성남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는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일성 사진을 문제 삼은 자유한국당을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재철 성남동성당 주임신부, 이훈삼 주민교회 담임목사, 임인출 6.15성남본부 상임대표 등은 "자유한국당은 색깔론과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역사를 품고 있다. 본말을 왜곡한 억지 주장이 한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일성 사진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이 문제 삼은 공연 소품은 북한에 있는 아들이 남한의 어머니를 그리는 내용인 북한 오영재 시인의 시를 낭송하면서 현장감 있게 전달하고자 출연자가 준비한 것"이라며 "영화나 드라마, 연극 등에 등장하는 인공기나 김일성사진도 모두 처벌받아야 한다는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른바 '김일성 사진'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월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앞 한 건물에 북한 인공기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으로 꾸며진 주점 공사가 진행돼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당초 '평양 술집'이라는 개념으로 인테리어를 꾸민 해당 주점은 북한 지도자인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과 인공기를 건물 외벽에 붙여 논란이 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주점 측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과 인공기를 철거했다. 관련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없다고 판단했다.


한편 김일성 사진 이용을 둘러싼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민예총은 보도자료를 내고 "시낭송은 북의 아들과 남의 어머니가 서로 시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북의 아들을 표현하기 위해 김일성 배지를 프린트를 해 왼쪽 가슴에 붙이고 시낭송을 했다.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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