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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불매운동은 무섭지만 빼빼로도 팔고 싶어"…'매대' 세운 편의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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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의식해 빼빼로데이 홍보 소극적이었지만
빼빼로 매출 무시못해…점주들 자체적으로 행사 진행
예전만 못한 빼빼로데이 열기…"불매운동 여파 느껴져"

[르포]"불매운동은 무섭지만 빼빼로도 팔고 싶어"…'매대' 세운 편의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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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빼빼로데이(11월11일)를 닷새 앞둔 6일 오후. 서울 중구 회현동의 한 GS25 매장 앞에는 큰 빼빼로데이 매대가 세워져 있었다. GS25 본사가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를 맞아 진행 중인 1+1 행사 제품이 한 켠에 마련돼 있었지만, 매대의 대부분은 빼빼로로 채워져 있었다.


같은 시각, 명동역 인근에 위치한 CU 편의점은 매대를 앞에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1+1 '블랙위크' 행사와 함께 빼빼로데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시각물이 전면 유리벽 앞에 붙어 있었다. 이달 10일까지 BC카드로 빼빼로 5개를 구매하면 3000원 할인 혜택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매장 안에는 빼빼로 12갑을 묶어 빨강ㆍ노랑색 에코백 안에 넣은 묶음상품 매대가 별도로 설치돼 있었다.

GS25와 CU, 이마트24는 올해 빼빼로데이 시즌을 앞두고 행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다. 대신 정부의 내수진작 캠페인인 코세페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1+1 묶음판매 행사를 평소 대비 더 큰 규모로 시행한다는 보도자료를 일제히 배포했다. 특히 GS25의 경우 빼빼로데이 프로모션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최근 일본상품 불매운동 분위기에 대응한 것이다.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이 예년과 비슷하게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편의점 현장을 직접 찾은 결과, 적지 않은 매장들이 빼빼로데이 행사를 매장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빼빼로가 1+1 할인행사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매장 외부에 대형 매대를 세우는가 하면, 외부 매대를 세우지 않더라도 매장 내부 잘 보이는 곳에 빼빼로데이용 매대를 전면 배치하기도 했다. 빼빼로데이 매상이 설날, 밸런타인데이, 어린이날, 추석에 이은 편의점 5대 행사로 불릴 만큼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어서다.


올해 빼빼로데이 마케팅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점주들도 적지 않다. 빼빼로데이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것이 '빼빼로데이 행사를 하지 않는다'고 잘못 알려지면서 매장을 찾은 손님들의 질타가 이어진다는 것. A사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손님이 행사를 안 한다더니 '왜 빼빼로를 매대에 깔아놨냐'는 식으로 지적해 기분이 나빴다"고 토로했다.

GS25의 경우 1+1 행사에서 빼빼로가 빠지는데도, 빼빼로가 행사에 포함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쇼카드를 점주들에게 배포했다가 이를 회수하고 다시 찍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GS25 관계자는 "점주들의 항의 때문에 기존 것을 폐기하고 가격과 제품 이름만 포함된 쇼카드를 재배포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상권에 따라 별도의 빼빼로데이 매대나 마케팅을 마련하지 않은 매장도 눈에 띄었다. 인형이나 꽃 등을 함께 포장한 빼빼로데이 기획상품 수도 크게 줄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뉴트로' 콘셉트의 이색 빼빼로 2종을 새롭게 출시했을 뿐 상품 구색을 크게 늘리지 않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빼빼로데이의 위상도 예전같지 않고,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영향이 빼빼로데이 위축에 영향이 아예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빼빼로 대신 호오가 갈리지 않는 페레로로쉐를 행사 매대 전면에 내세운 가게도 적지 않았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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