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청문회 열리는 13일 터키 대통령 만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레지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첫 공개 탄핵 청문회가 열리는 오는 13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 회담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자신의 트위터에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아주 좋은 연락을 받았다"며 "그는 터키가 테러범 알바그다디의 아내와 누나 등 (미군의) 습격 중 탈출한 IS 대원들을 생포했다고 알려줬다"고 밝혔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시리아 국경, 테러 근절, 쿠르드족에 대한 적대행위 종료 등 많은 주제에 대해 대화했다"며 "다음주 수요일(13일) 백악관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이 백악관에서 회담하기로 한 오는 13일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와 관련한 첫 공개 청문회가 열리는 날이다. 미 CBS방송은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지 불과 몇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맞이한다"며 "두 정상이 만나는 날은 미 하원 정보위원회가 탄핵심문을 위한 첫 공개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과 같은 날"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상원은 외교적 민감성을 고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문기간 중 터키 제재와 관련한 입법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짐 리쉬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공화당)은 폴리티코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에) 와있는 동안 (터키 제재) 법안을 논의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하원은 지난달 말 터키를 제재하는 내용의 초당적 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뒤 터키가 쿠르드족을 공격한 것과 관련한 제재 내용이 골자다. 특히 이는 대통령 탄핵조사 등을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립 와중에서도 양당이 터키 제재 문제에는 초당적 지지에 나선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터키 간 교착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시리아 북부에서의 교전으로 의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미 상원의원들은 이와 별개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터키가 시리아 내 전투와 공격을 멈추고 휴전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즉시 제재에 나설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하원 탄핵조사를 주도하는 민주당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다음주 예정된 공개 청문회 일정을 이날 확인했다. 첫날인 13일에는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증언에 나선다. 탄핵조사를 발발시킨 이른바 우크라이나 의혹의 핵심에 선 관리들의 증언이 생방송으로 공개되는 것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