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미·중 무역합의 연기 가능성에 약보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6일(현지시간) 미ㆍ중 1단계 무역합의 지연 전망이 나오면서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07포인트(0.00%) 하락한 2만7492.5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전장에 비해 2.16포인트(0.07%) 오른 3076.78에 마감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4.05포인트(0.29%) 떨어져 8410.63에 장을 끝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한 정상회담이 12월로 연기될 수 있다는 보도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CNBC에 따르면,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양국이 아직까지 합의 조건과 장소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정상회담이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월 3~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할 예정이다. 따라서 그 직후 런던 근처의 장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과의 회담 및 서명식이 개최될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날 월가에서도 미ㆍ중 무역합의 타결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에버코어 ISI의 중국리서치수석 도날드 스트라스하임은 이날 "시 주석은 불신 때문에 미국에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1단계 무역합의 최종 타결 가능성에 회의적이라고 발언했다.

뉴욕증시는 최근 3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 10월 신규 일자리 숫자 등 강한 경제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미국 노동부는 3분기 노동생산성이 0.3% 감소해 2015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기업들이 순익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UBS에 따르면, S&P500지수 소속 기업들은 현재 전년 대비 1% 미만의 순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미ㆍ중 무역합의 전망 약화와 미국 원유 재고 증가로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5%(0.88달러) 하락한 56.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1.81%(1.14달러) 하락한 61.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금값은 나흘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6%(9.40달러) 상승한 14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