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르포] 국내 최대 '메르스·사스' 연구 실험실 가보니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질병관리본부 BL3…"국내 감염병 관련 모든 병원체 연구"

[르포] 국내 최대 '메르스·사스' 연구 실험실 가보니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실험실 안에 들어간 모든 것은 살아서 나올 수 없습니다." 지난 6일 충북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BL3). 국내 최대 시설인 만큼 메르스, 지카, 탄저, 결핵 등 40여종에 이르는 고위험 병원체에 대한 연구가 이뤄진다. 고위험 병원체는 생물 테러의 목적으로 이용되거나 사고 등에 의해 외부에 유출될 경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이곳은 외부환경 오염 방지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한데 모인 메르스, 지카, 탄저=연구는 크게 병원체를 직접 다루는 셀 실험과 병원체를 동물에 감염 시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실험으로 나뉜다. 질본 관계자는 "일반 병원이나 제약사는 단 1개 병원체를 연구하기 위해 시설을 짓기도 하지만 이곳에선 온갖 병원체를 한데 모았다"며 "국내 감염병과 관련된 모든 병원체를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사용되는 병원체는 24시간 모니터링 대상이다. 어떤 실험이 진행되는지 실시간 체크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험실에 들어가려면 음압 처리된 문을 5개 거쳐야 한다. 문틈에 있는 특수 고무가 '필터링' 역할을 한다. 질본 관계자는 "우리가 아는 병원체는 모두 거른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다중 음압 처리된 연구 환경은 사실상 고산지대에서 실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연구자는 두 시간 이상 실험을 하면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지침이 마련됐다.


◆"일반 기관은 할 수 없는 연구"=연구자를 포함한 출입 인원 백여명은 1만원짜리 일회용 보호복을 착용해야 하고 건물은 매일 소독한다. 실험실의 연간 유지비용은 약 30억원이다. 질본 관계자는 "일반 기관은 하지 못하는 연구를 한다"며 "병원체 진단부터 백신·감염 기전 연구 등 감염병과 관련된 연구를 총괄한다"고 말했다.


한편 BL3 실험실 옆 건물에는 감염병 위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긴급상황실이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후 설치된 긴급상황실은 지난 3월 공식 개관했다. 의료기관이나 유관기관 등을 통해 감염병 의심환자 신고 등을 받으면 실시간 대응에 나선다. 질본 관계자는 "전 부서가 동시에 같이 일할 수 있는 곳"이라며 "100여명의 인력이 한데 모여 즉각 공조 가능하다"고 밝혔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