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소박한 가족장 치러…발길돌린 조화·조문객
장례 이튿날, 오거돈 김부겸 등 그냥 돌아가...李 총리·이재명 등 화환도 방송
정동영, 정치인으로서 첫 조문
신분확인 철저...북측에선 연락 안와
▲30일 오전 부산 중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고 강한옥 여사 장례식장에서 청와대 관계자들이 이낙연 국무총리가 보낸 화환을 돌려보내고 있다. (사진=원다라 기자)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이승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 고(故) 강한옥 여사의 장례가 29일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문 대통령 측이 가족장으로 치르겠다고 밝힌 만큼 정치인들의 조문, 화환등은 받고 있지 않은 상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6시27분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오 시장은 아내와 함께 약 20분간 성당 내부에 머물렀지만 조문은 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 오 시장은 '조문을 했나' 등의 질문에 별 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채 성당을 떠났다. 7시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일 밤 11시에 이어 성당을 찾았지만 성당 입구에서 돌아갔다. 김 의원은 "어제는 준비가 안 되셨다고 하고, 오늘은 미사를 드리겠다고 하고 가족끼리 하시겠다고 원칙을 정하셨다고 하니까 그게 무너지면 안되니까 저도 이만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8시47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화환이 도착했지만 청와대 관계자가 "화환을 일절 받지로 않겠다"고 하면서 돌려보내졌다. 국무총리실측은 "이 총리, 국무위원 일동 명의로 조화를 보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리는 이날 예정된 일정들을 소화한 뒤 오후 늦게 최소한의 수행인원과 함께 빈소를 방문할 계획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조화도 10시30분께 남천성당 입구에서 돌려보내졌다. 앞서 전일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빈소를 찾았지만 조문은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보낸 근조기도 성당입구에서 반려됐다.
다만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0시께 아내,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과 함께 남천성당에 도착해 장례미사에 참석했다. 민주평화당 관계자는 "정 대표가 세례도 받은 오랜 천주교 신자"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이날 오후께 조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춘추관 관계자는 "야당 대표도 일절 조문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북한측에서 연락이 왔나'라는 질문에는 "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9시55분에는 개신교ㆍ불교ㆍ천주교ㆍ원불교ㆍ유교ㆍ천도교ㆍ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단 대표가 함께 남천성당을 찾았다. 남천성당 신도들은 신분 확인 절차후 새벽 미사, 오전 미사등에 참석하고 있다. 남천성당관계자는 "대부분 신도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확인 후 들여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출입은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강 여사가 평소 다니던 신선성당에서 만난 지인들은 남천성당을 찾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신선성당에서 만난 김모(74)씨는 "여사님은 아들이 대통령이 된 후에는 전혀 아들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아들이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다니시던 성당에서 지인들과 함께 장례를 치렀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신선성당에서 10분 거리인 강 여사 자택 인근에서 만난 김모(78)씨는 "강 여사는 문 대통령이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연탄배달을 해오면서 힘들게 살아오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창인 임원식(68)씨는 "어머님은 올해 초 병상에 눕기 전까지 성당에 나와 신자들과도 잘 지내고 선행도 많이 베푸셨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문 대통령에 대한 부산 민심을 전하기도 했다. 부산역 인근에서 만난 택시기사 박모씨는 "부산은 대구, 경북과는 또 다르다. 야성이 강한편이다"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한 40%는 된다"고 말했다. 남천성당 앞에서 만난 인근 주민 이모(70대)씨는 "개인적으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사퇴하고 나서는 다시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돌아섰지만 '조국사태'가 민심에 미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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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78)모씨는 "강 여사는 사람들이 다 좋아했다"면서 "연탄배달을 30년 가까이한걸로 안다. 고생을 많이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여기 살았어도 좋아하는 사람있고 안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나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60대 젊은 사람들은 그래도 많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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