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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시대, 은행 ‘킬러앱’ 혁명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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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시대, 은행 ‘킬러앱’ 혁명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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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문혜원 기자] 은행이나 핀테크 업체의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돈을 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오는 30일부터 시범 도입된다. 단기적으로 은행들이 금융소비자들을 앞다퉈 끌어모으려는 '킬러앱' 경쟁이, 중장기적으로 은행과 IT업체간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경쟁 및 협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앱 하나로 모든 계좌 조회ㆍ송금 OK=오픈뱅킹은 은행의 금융결제망을 표준화하고 개방해 앱 하나로 전 은행권 계좌의 조회ㆍ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뜻한다. 지금은 KB국민은행에 계좌가 있으면 국민은행 앱을 통해서만 돈을 이체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신한은행 앱을 이용해 국민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이다. 이달 30일 국내 은행 10곳 시범 도입을 시작으로 다음달 18일부터는 일반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2개사를 포함한 총 18곳으로 정식 확대된다. 이밖에 네이버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업체들도 150곳 이상 서비스를 신청해 합류를 앞두고 있다.

오픈뱅킹의 핵심은 핀테크 업체에 대한 금융결제망 개방이다. 지금은 핀테크 업체가 간편송금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개별 은행과 제휴를 맺고 건당 400~500원의 수수료를 지불한다. 앞으로는 핀테크 업체가 모든 은행의 금융결제망을 이용할 수 있고 수수료도 10분의1 수준인 20~50원으로 낮아진다. 정부의 핀테크 육성 방침 아래 은행이 금융결제망을 전면 개방, 그동안 독점해온 기본적인 계좌 조회ㆍ이체 거래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셈이다.


◆은행 혁신 서비스 경쟁 가열=오픈뱅킹 도입으로 킬러앱으로 자리잡기 위한 은행과 은행, 은행과 핀테크업체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미 각 은행은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수수료 면제, 무료 자산관리 서비스, 경품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소비자 확보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은행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타행 계좌를 조회, 돈을 이체해 자사가 판매하는 금융상품에 가입시키는 것도 가능해진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오픈뱅킹 도입으로 기존 은행들의 영업수익은 15~25% 늘거나 줄어들 수 있다.


국내보다 앞선 지난해 1월 오픈뱅킹을 도입한 영국에서는 은행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 모바일뱅크인 스탈링뱅크는 외부업체와 협력해 투자상품 제공, 포인트 자동 수집, 연금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산탄데르 은행은 여러 계좌를 연동해 지출 또는 금융거래 후 발생하는 소액 거스름돈을 저축계좌 또는 투자상품으로 자동이체해 저축을 돕는다. HSBC은행은 소비자의 모든 계좌를 한 곳에 모아 예산 및 지출 관리를 제공한다. 아직 영국 은행간 서비스 차별성은 크지 않지만 오픈뱅킹을 기점으로 기존 은행들 역시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픈뱅킹 도입으로 소비자에게 어떤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해지면서 국내 은행들도 서비스에 혁신을 녹여 넣는 게 숙제가 됐다"며 "이런 노력을 시작으로 핀테크 업체들이 아이디어를 보태고 주도적으로 끌고 간다면 오픈뱅킹이 장래에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가 점점 더 많이 나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소 핀테크 업체의 보안사고 통제 및 고객정보관리 능력은 숙제로 남아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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