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신기술 입은 1961년 '오발탄', 주름까지 선명한 4K로 재탄생
SKT, 한국영화 100년 기념 위해
'5GX 슈퍼노바', '5GX 시네마' 선보여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아들 구실, 남편 구실, 애비 구실, 형 구실, 오빠 구실, 또 계리사 사무실 서기 구실, 해야 할 구실이 너무 많구나. 너무 많구나. 그래. 나 네 말대로 아마도 조물주의 오발탄일지도 모른다. 정말 갈 곳도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 나는 어디건 가긴 가야 한다."
유현목 감독의 1961년 영화 '오발탄'의 마지막 장면이다. 주인공은 전쟁통에 미쳐 "가자!"를 외치는 어머니, 만삭의 아내, 어린 딸과 동생들을 둔 가장 철호. 치통에도 치과 갈 엄두를 못내던 그는 아내가 가난에 손도 못쓰고 난산 끝에 숨을 거두자 아픈 이를 모두 뽑아버리고 피를 흘린 채 이렇게 중얼거렸다.
◆ 5G 미디어 기술로 오발탄 재탄생 = 오발탄이 58년 만에 새로이 태어났다.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국영화 100년 기념 축하행사' 내 SK텔레콤 부스에서는 낡은 화질을 벗고 4K 영상으로 재탄생한 오발탄이 상영됐다. 눈썹, 코, 입술로 이어지는 철호의 얼굴선은 날렵해졌고 입가의 피와 주름도 선명하게 보였다. 흐릿했던 자막은 물론 뭉개지던 뒤편의 꽃잎까지도 더욱 또렷해졌다. 거친 목소리와 배경음악 역시 군더더기 없이 바뀌었다.
오발탄의 재탄생은 바로 SK텔레콤의 5G 미디어 기술 '슈퍼노바' 덕분이다. 슈퍼노바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오래된 영상을 보다 선명하고 깨끗하게, 저품질 음원은 고품질로 업스케일링하는 기술이다. AI가 사전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진과 동영상의 화질과 음질을 개선하기 때문에 콘텐츠 품질 개선에 필요한 인력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번에 많은 사진의 화질을 개선하거나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을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마법사진관'이라는 이름으로 슈퍼노바로 오래된 사진을 복구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오발탄은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리얼리즘 한국 영화의 출발점이 된 기념비적 영화로 4K 영상으로의 전환은 더욱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X 슈퍼노바가 국민들이 한국영화 100년의 기록을 고화질로 즐기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5GX시네마, 미래 영화 산업 제시 = SK텔레콤 이날' 5GX 시네마'를 통해 차세대 미디어 기술을 통한 영화 산업의 미래를 제시하기도 했다. 관람객은 거대 로봇팔에 탑승해 공중에 몸을 띄운 채 가상현실(VR) 영화를 감상하며 거대 수족관을 헤엄쳤고 로봇들의 전쟁을 가까이서 목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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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현 SK텔레콤 PR2실장은 "차세대 5G 미디어 기술을 이용해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를 재조명한데 큰 의미가 있다"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미디어 기술의 개발과 발전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영화진흥위원회 기획조정본부장은 "향후 국내 영화계도 5G 미디어 기술을 적극 활용해 국민들에게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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