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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대표주자 야마모토 타로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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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블랙리스트→정치인 변신하며 아베 저격수로 활약
창당 4개월 만에 참의원 2석 확보하며 돌풍…‘일본의 노무현’

2015년 '전쟁가능법안' 참의원 투표 당시 자민당과 아베 신조 총리를 향해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묵념하는 야마모토 타로 대표의 모습.

2015년 '전쟁가능법안' 참의원 투표 당시 자민당과 아베 신조 총리를 향해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묵념하는 야마모토 타로 대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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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일본의 신생정당 레이와 신센구미(令和 新選組)의 야마모토 타로(山本太郞·45)대표를 가장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일본의 노무현’ 쯤 이다. 일본 정치의 비주류 노선을 고집하는 것이 마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거와 닮아있고 ‘바보 노무현’이 연상되듯 일본에서는 ‘바보 타로’라도 통한다.


영화배우 출신인 그는 국내에선 영화 ‘배틀로얄’의 상남자 카와다 쇼고, 영화 ‘마이웨이’의 악랄한 일본군 노다 역 등으로 알려진 실력파다. 효고현(兵庫?) 다카라즈카(?塚市)시 출신으로 고교시절 TV출연 후 그라비아 아이돌로 데뷔, 약 20년 간 꾸준히 활동했으며 제11회 일본 영화비평가협회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배우로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러다 2008년 돌연 “다케시마를 한국에 돌려주자”는 파격 발언과 2011년 탈원전 활동으로 일본판 ‘블랙리스트’에 올라 연기 활동이 어려워졌다. 그 후 활동가로 전향, 2013년 참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정계 입문 후에도 그의 파격은 계속됐다. 당선된 해 아키히토(明仁) 일왕에게 직접 후쿠시마 원전 피해의 실상을 알리는 편지를 전달하며 (일왕의 정치참여는 일본 정계의 금기사항이므로) 파문을 일으키며 ‘노이즈 마케팅’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2015년 참의원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하는 '전쟁 가능 법안'이 통과되자 의회에서 상복을 입고 아베 총리에게 “자민당은 죽었다”며 참배해 또 다시 이목을 끌었다.


참의원 선거 낙선 후 돌연 거리로 나선 야마모토 대표는 현재 일본 전국을 순회하며 아베 정부를 비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는 내용의 가두연설을 통해 일본 정계의 새로운 돌풍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사진 = 이경도PD

참의원 선거 낙선 후 돌연 거리로 나선 야마모토 대표는 현재 일본 전국을 순회하며 아베 정부를 비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는 내용의 가두연설을 통해 일본 정계의 새로운 돌풍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사진 = 이경도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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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는 ‘레이와 신센구미(令和 新選組)’를 창당, 루게릭병 환자와 뇌성마비 장애인을 특정틀 비례대표 1번과 2번에 배정해 당선시키고, 자신은 99만여 표를 얻고도 3순위로 낙선해 역대 참의원 비례대표 선거 사상 최다 득표 낙선 기록을 세웠다.


세습과 조직력이 생명인 일본 정치계에서 가두연설과 온라인 모금을 통해 4억 엔의 후원금을 모으고 3500여 명의 자원봉사자로만 선거를 치렀다. 그의 대표 공약은 원전 폐지, 소비세 철폐, 평화헌법 수호, 최저임금 1500엔, 공무원 증원 등으로 아베 정부와는 대척점에 서있다. 당시 비례대표로 공천한 주요 당원들 역시 싱글맘, 중증장애인, 편의점 점주 등 일본 사회의 ‘슈퍼 을’을 대변하는 인물들이었다. 처절하리 만큼 비주류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막부 말기, 조슈번 무사를 적(敵)으로 둔 신선조처럼, 조슈번의 후예인 아베 총리를 레이와 시대에 물리치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내비치는 야마모토 대표. 그는 오늘도 2021년 중의원 선거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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