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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회의에서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 주목된다. 그가 그동안 공개석상에서의 모습과 달리 실리콘밸리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워런 의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것은 기술 대기업들이 처한 딜레마를 보여주는 일화라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지난 7월 "만약 워런 의원이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는 소송을 당하게 될 것이고 이길 것이라는 데 걸겠다"면서 "그렇지만 정부와의 소송에 휘말리는 것은 우리에게는 여전히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페이스북이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50억달러(약 6조100억원)의 벌금을 물기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합의한 직후 내부 회의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저커버그 CEO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우리의 나라를 돌보고 정부와 함께 좋은 일들을 하고 싶다"면서 "그러나 만약 누군가 우리 존재의 어떤 부분을 위협한다면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이든 구글이든 아미존이든 이런 기업들을 단순히 분할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선거 개입이 덜해지는 것도 아니며, 기업들이 협력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저커버그의 이 같은 언급은 워런 의원의 '좌파적' 기술기업 관련 정책에 대한 비판이었다. 워런 의원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기술 대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경쟁을 훼손하고 있다며 광범위한 반독점혐의 조사 및 처벌, 기업 분할 등을 주장해왔다. 지난 3월에는 연간 매출액이 250억달러 이상인 일부 IT 기업에 새로운 규제를 부과하고,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ㆍ와츠앱 인수,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등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워런 의원은 저커버그의 발언에 대해 이날 트위터로 "정말로 끔찍한 것은 우리가 페이스북같은 대기업들이 불법적 반경쟁 행위를 저지르고 소비자 개인 권리 침해를 침해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그들의 책임을 반복적으로 제대로 이행하지 않게 하는 부패한 시스템을 고치지 않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워런 의원은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3~18일 실시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ㆍLA타임스의 여론조사 결과 워런 의원은 이 지역에서 29%의 지지율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20%)를 9%포인트 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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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이날 워런 의원이 지난 2분기 동안 약 1900만달러를 모금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은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인들의 기부였다고 전했다. 고령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 '사회주의자'를 표방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에 실망한 '반트럼프ㆍ진보 성향'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의 대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실리콘밸리 투자자는 CNBC에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워런 의원이 최고의 대안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주변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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