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설 피격으로 20% 급등했던 유가 보름여만에 회복
전문가들 "불확실성 여전…당분간 급등락 반복할 듯"

사우디 이슈에 울고웃는 유가…아람코 생산량 회복에 3.3%↓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석유시설 피격 사태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보름여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절반으로 줄었던 아람코 생산량이 대부분 회복됐다는 소식 덕분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동 이슈에 따라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알 부아이나인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과 만나 "석유시설의 생산량이 공격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3%(1.84달러) 떨어진 54.0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4시 기준 배럴당 1.87%(1.16달러) 하락한 60.75달러에 거래됐다.

아람코 피격 직후 15~20%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최근 서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군사충돌까지는 이어지지 않았고, 무역갈등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원유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동 이슈에 따라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이란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이란의 추가 공격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란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외에 미국이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지속하면서 글로벌 원유 생산량이 줄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요소다.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는 이란의 군사도발을 국제사회가 나서서 막지 않으면 유가가 폭등하고,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아람코 피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되고, 유가는 우리가 평생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 산유국들이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30%를 차지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이 모든 것이 중단되는 것은 곧 세계 경제의 붕괴를 의미한다"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사우디 피격이 있었던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하루 평균 생산량은 2890만배럴로, 약 8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AD

한편 미 신용평가업체 피치는 이날 사우디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피치는 사우디의 장기 외화표시 자국통화 발행자 기본등급(IDR·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등급 내리고, 등급 전망(안정적·stable)은 유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산유량이 원상회복된다고 해도 추가 피격 위험이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