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피해보상 판결 1년·일왕 즉위식, 한일 관계 변곡점
일 집권당서도 변화 목소리
북미 협상도 10월 가시화‥북 유엔 대사 "낙관적"
15일 평양 월드컵 남북 대결도 관심

28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히비야(日比谷)공원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개회식에서 남관표 주일본한국대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8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히비야(日比谷)공원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개회식에서 남관표 주일본한국대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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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10월 우리 정부의 외교가 전환기를 맞을 전망이다. 한일 관계는 물론 북ㆍ미 관계, 남북 관계 경색의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우리 정부로서도 더욱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발등의 불은 한일 관계 개선이다. 지난 7월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와 함께 폭발한 한일 갈등은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 심사 우대국) 제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으로 확대돼 왔다. 한일 관계 문제는 GSOMIA 종료 결정과 맞물리며 한미 관계 악화 논란까지 벌어졌다.

특히 10월이 한일 관계 악화의 결정적 요인이 된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 1년이 되는 시점인 만큼 한일 모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일 관계는 지난해 10월30일 대법원의 판결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10월22일 열리는 일왕 즉위식은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양국 관계 악화와는 별도로 일왕 즉위식 참석은 일본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청와대가 즉위식 참석에 대해 장고를 거듭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배경이다. 극우파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일왕을 분리해 대응하는 방식으로 일본 정부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단 간사장이 "일본이 양보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은 일본의 변화 가능성도 시사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 27일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더 어른이 되어 한국이 하고 싶은 말도 잘 듣고 대응할 정도의 도량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총리에 이은 집권당 2인자의 이 같은 발언은 극히 이례적이다.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가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도 상황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일본 내 여론 조사에서는 일본 정부 정책에 대한 지지가 높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한일 관계는 다르다는 해석도 나온다. 30일 주일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한일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28∼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행사장에는 7만2000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방문객 8만2000명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2009년 일본에서 한일축제한마당을 개최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방문객이라는 게 문화원의 설명이다.


우리 정부의 대 일본 강경방침도 조금씩 변화가 감지된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이달 중순 비공개 회동을 열고 일본 전범기업 관련 조례에 대한 입법 절차 보류를 결의했다. 서울시도 지난 26일 이미 시의회에서 처리된 '서울특별시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안'에 대한 재의요구서를 제출했다.


이는 외교부 등 정부 부처들이 조례 제정시 야기될 문제점을 우려하며 설득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측은 지자체 설득 작업에 대한 질문에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강제징용 자산매각이 실행될 경우에 양국 관계는 다시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GSOMIA 종료 시한인 오는 11월23일까지 한일 관계가 회복되지 못한다면 양국 관계는 장기간 공전이 불가피하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28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열린 '2019 글로벌 평화포럼' 만찬에 참석해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28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열린 '2019 글로벌 평화포럼' 만찬에 참석해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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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ㆍ미 관계 역시 10월이 고비다. 북ㆍ미 실무 협상 재개가 북한이 예고한 9월 말에서 10월로 변경된 상황이지만 양측의 만남은 확정적이다. 김성 주 유엔 북한 대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2019 글로벌 평화포럼' 만찬에서, 한국 기자와 만나 '언제쯤 실무협상이 열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시점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협상이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김 대사는 30일에는 유엔(UN) 총회 일반 토의 연설에서 연설한다. 그가 이날 연설에서 북ㆍ미 대화 재개와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연설을 통해 제안한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 조성 제안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여부는 향후 북ㆍ미 남북 관계에 대한 풍향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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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에서도 중요한 변수가 있다. 다음 달 15일 평양에서는 카타르 월드컵 남북한 예선전이 열릴 예정이다. 평양에서 남북간 월드컵 예선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다만 평양 경기 일정이 임박했지만 북측은 대표팀 이동이나 우리 정부가 요청한 '붉은악마' 응원단 파견 의사에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북한이 북ㆍ미 회담에 주력하며 '통미봉남'의 입장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축구 경기가 남북관계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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