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건국70주년]②멈추지 않는 군사굴기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열병식은 모두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미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힘 과시 의도도 없다."
중국 건국 70주년의 하이라이트는 다음달 1일 오전 베이징 중심가인 창안(長安)대로 일대에서 80여분간 열리는 열병식이다. 힘 과시용이 아니라는 중국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규모를 앞두고 연습 과정에서 잇따라 공개된 최첨단 신형 무기들은 '군사굴기'의 칼끝이 미국을 향하고 있다는 우려가 짙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사거리가 1만2000㎞ 이상으로 미 워싱턴DC을 비롯한 지구상 모든 곳을 타격할 수 있고 핵탄두 10개를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방어가 어려운 사거리 1000km 이상의 신형 초음속 순항미사일도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모함 킬러'인 둥펑-21D 대함 탄도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쥐랑-2 등 전략 핵미사일도 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의 군사굴기는 무기 수출로 인한 군사적 영향력 확대로 이어진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중국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과 함께 가장 큰 무기 수출국 중 하나로 성장했다. 군사굴기를 보여주고 있는 중국은 무기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ㆍ해상 실크로드) 참여국을 향한 수출 집중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노골적인 군사굴기는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이미 경제력에서 미국의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는 중국이 군사패권에 도전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의 인도ㆍ태평양 전략을 저지하기 위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노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와 공동으로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하며 군사협력을 강화하는가 하면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 일대 인공섬을 군사기지화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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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올해 국방 예산도 작년 보다 7.5%나 늘렸다. 총액 1조1900억위안(약 203조원)으로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국방비 지출국이다. 중국은 방어적 국방정책을 명목으로 내세우며 국방비를 계속 늘려가겠다고 예고한 상태여서 미국과의 군사패권 경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국방부는 올해 7월 국방백서에서 "중국의 국방비 지출은 국가의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지키려는 수요와 대국이 갖는 국제적 책임을 고려해볼 때 여전히 격차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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