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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산은, 수은 따라 해외 온렌딩 나섰지만, 실적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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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지난해부터 해외 온렌딩 시작했지만 대출실적 0건
수은의 전대금융과 사실상 중복된 사업
최운열 "산은, 사전조사 없이 무리하게 사업 추진"

단독[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KDB산업은행이 지난해 한국수출입은행이 수십 년간 진행해왔던 '전대금융'과 유사한 '해외 온렌딩'에 뛰어들었지만,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산은의 해외 온렌딩 대출 실적은 0건으로 집계됐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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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은 지난해 6월부터 외화 온렌딩대출 사업을 시작했다. 산은은 해외 산은 지점이 없는 곳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 지원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외국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에 뛰어든 것이다. 사업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지난해 말 베트남 국영산업은행과 5000만달러의 대출약정을 체결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약정 이후에도 아직까지 대출은 한 건도 성사되지 않았다.


대출 실적이 0건인 이유는 애초 이 사업이 현실을 외면한 채 무리하게 추진됐기 때문이다. 산은은 실적 부진과 관련해 "베트남 상업은행의 조달금리 대비 산은의 온렌딩 대출금리가 높아 인출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상업은행으로서는 산은으로부터 비싸게 자금 조달을 할 필요가 없어, 실적이 0건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인도네시아나, 인도 등 금융기관의 조달금리 역시 산은의 온렌딩 대출금리보다 낮다.


더욱이 이 사업은 이미 수은이 1978년부터 진행한 사업과 사실상 중복된 사업이다. 그동안 수은은 전대금융이라는 형태로 해외 현지 은행에 신용한도를 설정해 해외 한국계 기업의 시설ㆍ투자ㆍ운영ㆍ투자자금 등으로 매년 18억(2조2000억원)가량 지원해왔다. 다. 산은의 해외 온렌딩은 수은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13년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을 통해 산은은 대내정책금융, 수은은 대외정책금융을 맡도록 역할을 나눴었다.

최 의원은 "국책은행 등 정책금융의 중복 사업문제는 국내 금융정책체계의 고질적 문제"라면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려는 산은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잘 정착된 유사 사업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사전조사 없이 사업을 추진해 국책은행 스스로가 중복논란을 야기한 점은 조속히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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