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우리를 사랑했던 만큼 우리가 사랑했던 정치가를 잃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국의 운명을 빚은 매우 뛰어난 정치지도자.(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프랑스 현대정치사에서 우파 진영의 거목으로 평가돼온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86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지에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예정된 지방방문 일정을 급히 취소하고 대국민 생방송 특별담화를 진행했다. 그는 시라크 전 대통령을 프랑스에 대한 확실한 생각이 있었던 대통령으로 정의하며 "우리가 그의 생각들과 공유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우리를 닮고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 이분에게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독립적이고 자랑스러운 프랑스를 이끌었으며 정당화되지 않는 군사개입에 반대했던 인물"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는 오는 30일 파리 시내 생 쉴피스 성당에서 국장(國藏)으로 시라크 전 대통령의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부터 시민들이 엘리제궁을 찾아 조의를 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시라크 전 대통령은 1995년부터 2007년까지 두 차례 프랑스 대통령을 지냈다. 재임 시 유로화를 도입했고, 2003년에는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를 상대로 이라크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국제사회에서 주도했다. 홀로코스트에서 프랑스의 책임을 인정한 최초의 프랑스 지도자이기도 하다.
다른 국가들의 정상도 연이어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웃나라인 영국의 존슨 총리는 "(시라크 전 대통령은) 40년에 걸쳐 조국의 운명을 빚은 매우 뛰어난 정치지도자"라며 "프랑스 전역이, 전 세대가 그의 부재를 느끼게 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동시대에 총리직을 역임한 블레어 전 총리도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하이브 연봉 1위는 민희진…노예 계약 없다" 정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