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 日 필승" 부산 고교 교사 발언 논란

한 교사가 수업 시간에 극우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부산에 있는 한 고교 교사가 수업 시간에 친(親)일본 극우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27일 부산 동래구 모 고등학교 학생들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 역사교사 A 씨는 최근 역사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한일 경제 전쟁 책임을 문재인 정부로 돌리는 발언을 해 반발을 사고 있다.

한 학생이 공개한 녹취에서 A 교사는 "문재인 정부가 선전 효과를 노리고 대법원에서 개인 배상 판결에서 한국인 피해자 손을 들어줬고 일본에서는 지난 1965년에 돈을 다 지급했는데 또 줘야 하느냐는 그런 점에서 한일경제전쟁이 발생했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러면서 또 일본과의 경제전쟁에 대해 일본의 필승을 주장하며 "전쟁을 하면 일본은 1,000만명이 죽고 우리는 3,000만명이 죽고, 결국 중국이 먹는다"고 말했다.

A 교사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관계 개선 정책에 대해서도 "우리나라가 지금 위태로운 거다. 이게 질서가 어디 있느냐. 지금 간첩이 넘어와도, 넘어왔던 거지. 비행기가 대구까지, 북한군이 쳐들어와도 말이야. 무슨 나라가 이래" 등의 발언을 했다.

또 해당 교수 발언을 녹취한 학생은 A 교사가 이 같은 발언을 강의 도중 수차례 반복했으며, 결국 녹음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부산시교육청은 A 교사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긴급 진상조사팀을 꾸려 조사에 나서 이날 해당 교사를 수업에서 즉시 배제했다.

김형진 부산시교육청 대변인은 "1차 진상조사에서 알려진 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파악돼 해당 교사를 직무배제 조치했다"며 "향후 보강조사를 벌여 엄정 대처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A 교사는 교육청 조사에서 "파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