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상계 26분…동북선 도시철도 28일 착공

1조4000억원 투입해 16개 역, 13.4㎞ 건설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서울 왕십리와 상계를 잇는 동북선 도시철도 공사가 오는 28일 첫 삽을 뜬다. 서울시는 2024년 개통을 목표로 1조4000억원을 투입해 16개 역과 13.4㎞의 철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동북선 도시철도가 개통하면 왕십리에서 상계는 이동 시간이 26분으로 단축되고, 미아사거리에서 강남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2008년 서울시가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 승인으로 청사진을 내놓은 지 11년 만이다.

서울시는 오는 28일 노원구 공영주차장과 성북구 숭례초등학교에서 동북선 도시철도 기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왕십리역을 출발해 경동시장, 고려대, 미아사거리, 월계, 하계, 은행사거리를 거쳐 상계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정거장 16개와 총연장 13.4㎞ 구간이 모두 지하에 건설된다. 특히 왕십리역 2호선ㆍ5호선ㆍ경의중앙ㆍ분당선, 제기동역 1호선, 고려대역 6호선, 미아사거리역 4호선, 월계역 1호선, 하계역 7호선, 상계역 4호선 등 총 7개 역에서 8개 기존 노선과 환승할 수 있다. 기점인 왕십리역과 종점인 상계역에서도 환승이 가능하다.

1조4361억원이 투입되는 동북선 도시철도는 동북권 대중교통 편의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노선과의 환승으로 노원, 강북, 성북, 동대문, 성동구 등의 교통 여건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개통 이후 왕십리역에서 상계역까지는 26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4호선을 환승해 이동하는 37분보다 11분이나 단축된다. 또 미아사거리역에서 강남 선릉역까지 버스로 50분 이상 걸리는 거리가 동북선 도시철도를 이용하면 왕십리역에서 분당선으로 환승해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동북권과 강남 외에 경기 지역의 분당, 용인, 수원까지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북선 도시철도에는 첨단 기술도 적용된다. 열차 제어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시스템'(KRTCS)을 활용한다. 밀폐형 스크린도어, 무인 역사 운영을 위한 종합관제실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등도 설치된다.

열차는 중앙통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무인운전 차량이다. 전동차 2칸을 1개 열차로 편성해 편성 당 정원은 172명이다.

최대 운영속도는 시속 70㎞, 운행 간격은 출퇴근 시간 기준 2분 30초∼3분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양천구 목동에서 동대문구 청량리까지 동서 25.72㎞를 횡단하는 강북횡단선 도시철도까지 건설되면 동북선 도시철도와 함께 서울시 강남ㆍ북 균형 발전에 또 하나의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