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증인'으로 싸우는 사이…기업인들만 국감 줄소환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다음달 2일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증인과 기업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 장관 관련 증인은 여야 이견으로 채택이 미뤄지는 반면 기업인들은 올해 국감에서도 어김없이 줄줄이 소환될 예정이어서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를 의식해 '일단 지르고 보자'식의 증인 신청도 눈에 띄게 늘었다.
국회는 24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등 7개의 상임위원회를 열고 국감에 부를 증인ㆍ참고인 의결을 시도했다. 국감 7일 전 증인ㆍ참고인이 채택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달 2일 열리는 첫 국감을 위해선 늦어도 25일까지 합의를 끝내야 한다.
올해 국감 증인ㆍ참고인 협상에서는 특히 조 장관 관련 증인을 둘러싼 여야 다툼이 극심하다. 국감을 '조국 두번째 청문회'로 만들겠다며 관련 증인을 무더기로 신청한 자유한국당에 더불어민주당이 철벽 방어로 맞서면서다. 현재 민주당은 모든 상임위에서 "조 장관 관련 증인을 단 한 명이라도 넣으면 증인채택 자체에 합의해줄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위ㆍ보건복지위 등 일부 상임위에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일가가 운영했던 사학재단과 아들 '논문청탁' 의혹 관련 증인을 신청하는 등 맞불을 놨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국 이슈'가 덜한 상임위의 경우 조 장관 관련 증인은 빠진 채 합의되기도 한다.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엔 조 장관 관련 증인이 포함되지 않았다. 기획재정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 채택을 시도했으나 조 장관 관련 증인을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무산됐다. 산자위에선 이날 여야 막판 협상 끝에 '조국 펀드'와 연관된 최태식 웰스씨앤티 대표, 이봉직 익성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이견이 덜하다는 이유로 기업인 증인은 속전속결로 채택되고 있다. 특히 산자위에서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비롯해 신학철 LG화학 대표,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이갑수 이마트 대표, 김택중 OCI 대표 등 기업 CEO가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다. 분야 연관성이 적은 행안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서도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등 기업인 증인이 채택됐다.
여야 협상 과정에서 수위가 조절되기도 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표심을 의식한 증인 신청, 특히 기업 총수 혹은 최고경영자(CEO)부터 부르자는 요청도 여전하다. 실제로 산자위 소속 한 의원의 경우 지역구에서 발생한 사건을 따져 묻겠다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보복위 소속 한 의원도 편의점 식품위생과 관련해 각 편의점 업계 CEO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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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임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질문을 하려면 실무자를 부르는 것이 효율적일텐데 기업 총수, 사장만 고집하는 건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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