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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친 이스라엘 총선…美 복잡해진 중동정책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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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 실각 가능성…유엔 총회 불참 예정
對이란 압박 약화될 수 있어…트럼프 내년 대선에 영향 촉각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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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실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동 정책 셈법도 복잡해졌다. 강경파 동지인 네타냐후 총리와의 밀월 관계를 통해 유대인 표심을 노렸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이스라엘 정치판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생산시설 피격 사건 등으로 스텝이 꼬였다는 평가를 받는 대(對)이란 정책을 둘러싼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더타임즈오브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뉴욕에서 진행되는 유엔(UN) 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1996~1999년 첫 총리 임기에 이어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네타냐후 총리가 유엔총회에 불참하는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불참 결정은 지난 17일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온 것이다. 95% 개표가 이뤄진 현재 리쿠드당은 이스라엘 의회 크네세트 의석 120석 가운데 32석을 차지, 중도정당인 청백당(33석)에 밀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대통령이 특정 당수를 총리 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백당 당수인 베니 간츠 전 국방부 장관에게로 총리 후보가 넘어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의 대외정책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정책 변화로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도파인 간츠 대표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친구, 협력자라고 칭해왔던 네타냐후 총리와 달리 안보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을 보여왔다. 팔레스타인 분쟁, 이란 문제 등 굵직한 중동 현안에서 이스라엘의 강경 기조가 누그러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던 중동 평화안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을 전제로 준비된 것이기도 하다. 연정 출범 시기가 늦어질 수록 미국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했던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중동전략에서 일익을 담당해왔다"며 "이스라엘 내 정치공백이 지속되면 미국으로선 대이란 포위망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내년 대선을 의식한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유엔총회에서 네타냐후 총리와의 양자회담을 예고했으나, 그의 불참으로 회담도 무산되게 됐다. 양국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네타냐후 총리 이후 차기 이스라엘 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불참 소식에 안도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WP는 "트럼프의 계산법에는 외교 정책보다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내 정치적인 부분이 더 클 것"이라면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 요청을 거부했다는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총선 직후인 이날도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특정 개인이 아닌 국가 간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관계는 이스라엘과 있는 것이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정책 계산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사우디의 석유시설이 피격당하면서 최근 미국이 이란과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 이스라엘의 대이란 압박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이란을 압박해왔다. 지난해 유엔총회에서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비밀 원자로 창고가 있다"면서 이란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포함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며 외교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평화안 공개 등 그동안 검토해온 미국의 중동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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