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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대전은 이제 黃의 전쟁으로 '삭발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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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직후 삭발 카드 꺼낸 황교안…리더십·존재감 확보, '삭발 이미지' 정치 리스크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추석 연휴 직후 '삭발' 카드를 꺼낸 것은 정국 흐름에 영향을 주는 정치 포석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추석 밥상 민심'이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의 첫 번째 삭발이라는 충격 요법으로 여론의 시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16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황 대표가 삭발식을 거행하고 한국당 의원들이 자리를 함께한 모습은 흔들리던 당내 리더십을 바로 세우는 계기였다. 황 대표는 "지금은 싸우는 길이 이기는 길"이라며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표의 이러한 결의는 정기국회 이후 '원외' 정당 대표를 둘러싼 의구심이 제기된 상황에서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황 대표의 삭발은 정치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9~10월 정국의 흐름은 2022년 대통령선거를 내다보는 황 대표에게 중요한 시기다. 8월 이후 이어진 '조국 대전(大戰)'은 한국당이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호재 요인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규탄하며 삭발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규탄하며 삭발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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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른바 '한국당의 시간'이 한 달 이상 이어졌는데 한국당과 황 대표의 정치적 반사이익은 제한적이었다. 한국당 지지율은 소폭 상승 또는 정체 흐름이 이어졌고 황 대표는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순위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밀린 상황이다. '조국 사태'로 돌아선 중도층의 민심 또한 한국당이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7개월도 남지 않은 제21대 총선 일정을 고려할 때 9~10월 정국은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오는 12월 중순 이후 한국당 공천 이슈가 불거질 경우 잠복해 있던 당내 갈등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黃)의 전쟁'은 본인은 물론이고 한국당의 미래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다. 황 대표가 삭발 투쟁 이후 어떤 카드로 정국을 이끌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황 대표의 '조국 파면 국민 연대' 제안이 탄력을 받을 것인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황 대표의 제안에 부정적 견해를 밝히면서 신(新) 야당 연대의 밑그림은 흔들렸다.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도 황 대표의 제안에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치권 밖의 움직임은 다르다. 전국 대학 교수들이 조 장관 퇴진 성명을 준비하는 것도 황 대표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단기적으로 황 대표는 삭발 카드에 따른 정치적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는 정치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엘리트 검사 출신인 황 대표는 점잖은 언행을 토대로 안정감 있는 정치 지도자의 이미지를 쌓았다. 삭발 투쟁을 선도하는 투사의 이미지는 황 대표의 삶의 이력을 고려할 때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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