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버스 기사, 편의점 아르바이트
추석 당일 일하는 노동자들 목소리
가족끼리 웃는 모습 보면 피곤함 사라져
비정규직 상여금 없고 연휴도 짧아 차별은 여전

추석 당일인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서 한 환경미화원이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추석 당일인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서 한 환경미화원이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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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그냥 일하는 거죠, 가족들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그래도 거리가 깨끗해지니 기분이 좋습니다"


13일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온 가운데, 기자가 서울 중구 남대문로 만난 50대 환경미화원 A 씨는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추석 당일 근무를 지원했느냐"는 질문에 "근무 일정표에 따라서 근무하지만, 이번 추석에 저는 지원했습니다"라고 답했다.

"힘들지는 않느냐"는 질문에는 "뭐 저 혼자만 일하나요 다른 시민 여러분도 일하는 사람 많습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버스정류장에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비워내며 연신 비닐을 갈아치우고 있었다. 기자와 짧은 인터뷰를 마친 그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추석 당일인 오늘(13일) 많은 직장인이 연휴에 들어갔지만, 환경미화원, 버스 기사, 아르바이트 등 사실 마음껏 연휴를 즐길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는 당직 근무에 , 또 다른 누구는 추석 근무표에 따라 일한다. 아시아경제가 만난 추석 당일에도 일하는 노동자들은 비록 집에서 쉬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미소는 잃지 않고 있었다.

13일 서울역 방면 노선으로  한 시내 버스 기사가 운전을 하고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13일 서울역 방면 노선으로 한 시내 버스 기사가 운전을 하고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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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시내 버스 기사 B 씨도 추석 당일인 오늘 운전대를 잡고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B 씨 역시 "힘들지는 않냐"는 질문에 "작년에는 쉬었으니 올해는 일하는 겁니다"라며 버스에 올라타는 승객들에게 "안녕하세요"라며 웃으며 인사하고 있었다.


그는 "명절에는 명절 나름의 운치도 있다. 가족들이 함께 버스에 올라타 여행을 가는 듯한 표정이 보인다"면서 "올해 경기가 아주 어렵다고 하지만, 그래도 가족들끼리 만나면 웃음꽃이 피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하는 20대 학생은 "명절에 아르바이트하면 수당을 많이 준다"면서 웃어 보였다. 다만 그는 "요즘 학생들은 대학 생활이 아니라 취업 준비가 전부인데, 좀 아쉽다"면서도 "좋은 직장에 취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경기가 좀 살아나 걱정 없이 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역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C 씨는 "먼저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하는 것, 그게 가장 큰 소원이고 나머지는 우리 가족들 그리고 경제가 좀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년까지 별다른 걱정 없이 열심히 일하다 퇴직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 첫날인 12일 오후 서울역에서 귀성객 등이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추석 연휴 첫날인 12일 오후 서울역에서 귀성객 등이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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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30대 직장인 D 씨는 "아직 취업 못한 친구들이 있는데, 이 친구들이 빨리 취업했으면 좋겠고 , 역시 부모님이 건강히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은 이번 추석에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조합원 65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설문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83%)를 한 결과, 정규직은 평균 3.5일을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파견직과 기간제를 포함한 비정규직은 2.4일 쉬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약 1일 덜 쉬는 셈이다.


또 휴가일 수 분포를 보면 연휴 기간에 하루도 쉬지 못한다는 응답은 12%였다. 3일을 쉰다는 응답이 10.4%, 2일을 쉰다는 응답은 7.9%, 하루만 쉰다는 응답이 4.6%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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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사에서 상여금(선물 금액 환산액 포함)의 경우 30만~50만원을 받는다는 응답이 28.2%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만원 이하 19.5%, 100만원 초과 16.9% 순으로 나타났다. 상여금이 없다는 응답도 16.3%나 됐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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