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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유행 원인은 조개젓"…섭취 중단 권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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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집단발생 26건 중 21건 조개젓 섭취 확인

-오염된 10개 제품 중 중국산 9개, 국산 1개

-질본 "A형 간염 안전성 확인 때까지 조개젓 섭취 중단" 권고

-식약처, 이달 중으로 조개젓 전수조사…국산 제품, 바이러스 자체 검사 의무화 방안 검토

"A형 간염 유행 원인은 조개젓"…섭취 중단 권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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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보건당국이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조개젓을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올해 A형 간염 유행의 주 원인으로 오염된 조개젓이 지목된 데 따른 조치다.


◆"오염된 조개젓, A형 간염 유행 원인"= 질병관리본부는 8월까지 확인된 A형 간염 집단발생 26건을 심층역학조사한 결과, 21건(80.7%)에서 조개젓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수거 가능한 18건의 조개젓을 검사했더니 11건(61.1%)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중 유전자 분석을 시행한 5건은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가 같았다.

7월28일~8월24일 확인된 A형 간염 확진자 2128명 중 270명을 무작위 표본 추출해 조개젓 섭취력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42%가 잠복기(평균 28일) 내 조개젓을 먹었다.


이 같은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질본은 오염된 조개젓 섭취와 A형 간염 유행의 인과성이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질본은 "올해 A형 간염 유행은 조개젓이 큰 원인이나 집단발생 후 접촉 감염, 확인되지 않은 소규모 음식물 공유에 의한 발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질본에 따르면 올해 A형 간염 신고 건수는 지난 6일 기준 1만421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8배 증가했다.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최고치다. 전체 신고 환자의 73.4%는 항체 형성률이 낮은 30~40대였다. 지역별 인구 10만명당 신고 건수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등 충청권이 많았다.

특히 올해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한 것에 대해 염민섭 질본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전국적으로 동일한 A형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는 만큼 충청 지역에서 오염된 조개젓 섭취가 먼저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시적으로 조개 채취 지역의 해양이 생활 오폐수로 인해 오염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조개젓 섭취 중단" 권고…전수조사= 질본은 A형 간염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할 때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A형 간염 신고 건수가 예년 수준으로 돌아가 유행이 종료될 때까지 조개류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A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조개젓은 중국산 9개, 국산 1개 등 총 10개 제품으로 모두 폐기 조처됐다. 수입·생산량 3만7094㎏ 중 3만1764㎏가 소진됐으며 5330㎏가 폐기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중으로 조개젓 유통제품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224개 업체가 조개젓 332개 제품을 품목 제조보고했다.


한상배 식약처 식품안전정책국장은 "오는 27일까지 현재로서는 제조·유통되고 있는 제품을 전량 수거 검사해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 안 된 것만 유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 제품은 7월부터 바이러스 검사를 했고 국내 제품은 9월 말부터 자체 검사를 의무화해서 안전한 조개젓만 유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주 이내 환자와 접촉했거나 B·C형 간염 환자 및 간경변 환자, 혈액응고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A형 간염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일반 환자의 치명률은 0.1~0.3%로 낮으나 간질환자는 4.6%로 높기 때문이다. 항체 양성률이 낮은 20~40대도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이동한 질본 감염병총괄과장은 "50대 이상은 어린 시절 A형 간염에 걸려서 평생 면역을 얻었고 2015년 A형간염 백신이 9세 이하 소아를 대상으로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이 되면서 현재 청소년들은 항체 양성률이 높다. 하지만 1980~1990년대생은 어린 시절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은 만큼 항체 형성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지하고 환자 격리, 접촉자 A형 간염 예방접종 등 A형 간염 예방을 위한 조치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염민섭 센터장은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조개류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조개류는 익혀먹기를 권고한다"면서 "조개류는 익혀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접촉해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음식을 섭취해 감염된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5~50일(평균 28일) 후 심한 피로감, 식욕 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황달이 동반되기도 한다.


A형 간염에 걸린 적 없거나 A형 간염 면역이 없다면 6~12개월 간격으로 예방접종을 2회 하면 면역을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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