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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셀프 손해사정'으로 연간 수익 1조1000억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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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수익 중 90% 넘어...객관성·공정성 논란

보험업계 '셀프 손해사정'으로 연간 수익 1조1000억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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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설립해 운영 중인 손해사정 자회사들의 매출 가운데 모기업으로부터 나온 수익이 연간 1조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회사의 전체 수익 중 90%가 넘는다. 손해사정은 보험 사고 발생 때 손해액과 보험금 액수를 산정하는 업무로 중립성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모회사의 손해사정 업무를 자회사 직원이 맡는다는 점에서 소속 보험사 눈치를 보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란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생보사 3곳과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보 등 손보사 4곳 계열의 12개 손해사정사들이 지난해 모기업 보험사와 보험사업 관련 계열사들과의 거래를 통해 올린 수익은 총 1조6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조330억원 대비 3.14%(324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는 이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 1조955억원 대비 97.26%에 달하는 등 사실상 전부에 해당한다. 2017년과 2016년에도 97.18%, 97.13%의 매출을 모회사와의 거래에서 올렸는데 이미 100%에 가까운 비중인데도 매년 그 비율이 조금씩 늘고 있다.


특히 DB손보의 자회사인 DB자동차보험손해사정과 DBCAS손해사정, 삼성화재의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삼성생명의 삼성생명서비스손해사정, 한화생명의 한화손해사정 등은 지난해 수익 모두를 모기업으로부터 벌어들였다. 다른 손해사정사들의 매출 의존도도 별반 다르지 않다. △DBCSI손해사정(DB손보) 99.74% △DBCNS자동차손해사정(DB손보) 97.98% △KB손해사정(KB손보) 99.59% △삼성화재서비스손해사정(삼성화재) 85.53% △KCA손해사정(교보생명) 92.35% △현대하이카손해사정(현대해상) 96.36% △현대하이라이프손해사정(현대해상) 99.53% 등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는 국내 보험업계 손해사정 업무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보험사의 일방적인 보험금 삭감이나 부지급을 막을 안전장치인 손해사정이 셀프손해사정으로 힘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당국도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삼성생명과 DB손보의 손해사정 자회사들을 대상으로 보험금 지급 업무 및 내부거래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일부 자회사 손해사정회사들이 고객들의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거나 삭감하고 있다고 판단해 이를 제재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조사 업무는 최종 조치가 결정되기까지는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지만 보험금 지급 문제는 민원과 직결되고, 개선 점이 많은 만큼 하반기에도 검사를 계속하는 것과 함께 제도적 보완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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