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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美미사일 韓日배치 검토 심각한 우려 불러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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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경제포럼서 경고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동방경제포럼이 열린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후춘화(胡春華·가운데) 부총리 등 중국 대표단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EPA연합>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동방경제포럼이 열린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후춘화(胡春華·가운데) 부총리 등 중국 대표단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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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배치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의 미사일 배치가 결정될 경우 동북아 역내 안보에 큰 회오리바람이 몰아칠 여지가 한층 커졌다.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전체 회의에 연사로 참석해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으며 이는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과 한국 등에 그러한 미사일(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는 미국 국방부의 발표는 러시아에 유쾌하지 않은 것"이라고 언급하고 "그러한 발표는 우리를 슬프게 하고 일정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이 낙후된 극동 경제개발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이 포럼에서 미사일과 관련한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미국의 미사일 배치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의 수상함 기지와 캄차카 반도의 전략핵잠수함 기지를 언급하며 해당 기지를 사정권에 두는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이 일본과 한국에 배치되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거리핵전력 조약(INF)에서 금지됐던 신형 미사일 개발을 시작했다"고 경고하고 미국의 미사일 배치 계획에 대응해 극동 지역에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개발 중인 극 초음속 미사일을 미국에 판매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INF 폐기의 책임을 미국에 지우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이 비록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검토 발표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반응을 아직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지만 우리 정부로서도 함부로 흘려 들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미국 미사일 시스템을 일본에 배치하는 것과 관련한 제안을 미국으로부터 받은 게 없다"고 해명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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