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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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이탈리아 새 연립정부를 이끌게 될 주세페 콘테 총리가 4일(현지시간)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만나 의회 제1당인 오성운동과 민주당 연정 구성안을 확정할 전망이다. 이로써 앞서 조기총선을 선언하며 정권을 잡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의 시도는 벽에 가로막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연정 협상을 진행 중인 반체제정당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민주당은 차기 내각의 주요 정책안에 개괄적으로 합의했다. 새롭게 출범할 내각의 수장으로 추대된 콘테 총리는 마타렐라 대통령과의 회담 후 내각을 발표, 새 연정 출범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상하원 모두 오성운동과 민주당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의회 신임투표도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성운동과 민주당은 전날 ▲재정적자 확대 없는 확장적 경제 정책 기조 유지 ▲ 강경 난민 정책 완화 ▲ 부가가치세 인상 폐지 ▲ 최저임금 도입 등을 뼈대로 하는 차기 내각 정책 프로그램에 합의했다.

이들은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2020년 예산안과 관련,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면서도 재정적자를 심화하지 않겠다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다만 부진한 경제성장을 지탱할 수 있도록 현 예산규정을 융통성을 발휘해 완화시켜 줄 것을 유럽연합(EU)에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탈리아의 공공부채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32.2%로, EU 권고치인 60%를 2배 이상 초과한다.


난민정책과 관련해서는 직전 포퓰리즘 연정의 한 축인 극우정당 동맹이 강경한 반(反)난민 기조를 보였던 것에서 한 발 물러나기로 했다. 이는 최근 난민구조선과 관련 살비니 부총리의 결정에 대해 마타렐라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역시 살비니 부총리가 주도해온 강경 난민 정책을 전면 수정해야한다고 주정해왔었다.


"이탈리아 연정위기 끝났다" 오늘 새 내각 공개될 듯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달 연정 붕괴를 선언하며 이탈리아 정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살비니 부총리는 이날도 나눠먹기식으로 출범한 새 연정이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카스트 계급제도와 싸우기 위해 탄생한 정당이 카스트보다 더 카스트가 되고 있다"고 한 때 연정 파트너였던 오성운동을 비꼬았다.


특히 그는 비속어를 사용하면서까지 "오늘부터 당신은 훨씬 더 완강한 나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도시들을 다니며 이 나라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새 연정이 출범하면 살비니 부총리는 부총리 겸 내무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가 이끄는 동맹 역시 집권여당에서 야당으로 위치가 바뀐다.


FT는 살비니 부총리가 최근 극우정당 동맹의 높아진 지지율 등에 자신감을 얻고 연정 붕괴와 조기총선 개최라는 과감한 정치적 카드를 내밀었으나, 그의 도박이 오히려 정치적 생명을 갉아먹는 역효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당초 새 연정 출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오성운동 당원투표에서도 민주당과의 연정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웹플랫폼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에 참여한 7만9000명 중 79%상당이 새 연정을 지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더 큰 폭이다. 대다수 당원들은 조기총선으로 안게 될 부담보다는 의회 내 앙숙이었던 민주당과 손을 잡는 것이 현실적으로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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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는 투표 결과가 공개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의 연정 위기는 한 달도 안 돼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새 연정 출범을 위한 마지막 발걸음을 옮길 것"이라면서 "새 정부는 좌파 또는 우파 정부가 아니라 옳은 일을 하는 정부"라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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