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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 허리케인 도리안, 바하마 강타…美 동부 해안 '강제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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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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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카리브해에서 북상 중인 허리케인 '도리안'이 1일(현지시간) 오전 최대 풍속 시속 185마일이 넘는 5등급으로 세력을 키운 채 바하마 북부를 습격해 피해를 입히고 있다. 플로리다주 등 미국 동남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일부 지역에 주민대피령이 발령되는 등 초비상 상태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마이애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도리언은 이날 오후12시45분쯤 중심부 최대 풍속이 시속 175마일에서 185마일(약281km)로 상승해 허리케인 중 최대 등급인 5등급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NHC는 이날 오전8시쯤 도리안의 최대 풍속이 시속 260㎞로 이전(240㎞)보다 더욱 거세져 '재앙 수준'(catastrophic)의 파괴력을 갖게 됐다며 4등급에서 5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1950년 이래 발생한 대서양 허리케인 중 두 번째로 강한 규모다.

도리안은 이날 오전 바하마 북부 아바코 제도의 엘보우 케이 지역에 상륙했다. 바하마 당국이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지만 강풍으로 지붕이 날아가고 전선이 끊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수백명의 주민들이 학교와 교회 등으로 대피했다. 호텔들도 문을 닫았고, 일부 지역에선 선박들을 동원해 주민들을 더 큰 섬으로 옮기기도 했다. 특히 대피 명령을 무시한 채 집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휴버트 미니스 바하마 총리는 "피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극도의 위험해 처할 수 있고 재앙적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간 기상전문가 라이언 마우는 AP통신에 "2~3일 동안 천천히 움직이면서 4피트(약 1미터)가 넘는 비를 쏟아붓고 있고 강한 바람도 동반돼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바하마 정부는 도리안이 약 2만1000채의 주택과 7만3000명의 거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AP통신은 이 허리케인은 2일 오후까지 바하마를 관통한 후 급회전을 해 미국 동남부 해안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3~4일 이틀간 플로리다와 조지아주 일대에 강한 바람과 폭우가 예상되며, 5일 쯤엔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노스 캐롤라이나주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에 따라 NHC는 이날 오전 플로리다 동부 해안 지역에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했고, 일부 지역엔 열대성폭풍 경보를 내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리안의 풍속은 시속 220마일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아카바 군도를 덮친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한 규모다. 허리케인이 덮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내 지역들은 초비상 상태다. 플로리다 팜 비치 카운티는 이날 오후 1시 동쪽 일부 지역에 강제 대피령을 내려 이동식 주택, 저지대 등 침수가 우려되는 주택들의 주민들을 대피소로 이동시켰다. 카운티 측은 대피소를 향하지 않은 주민들에게 저지대로부터 수마일 이상 대피하되, 허리케인의 이동 경로인 북쪽은 삼가하라고 권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폴란드 방문 취소 및 해당 지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도리안의 행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역사상 가장 강력한 등급인 5등급 허리케인으로 예상보다 강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해당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민대피령을 선포할 지 여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피트 게이너 청장 대행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플로리다주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까지 허리케인 내습을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 폭풍을 무시하지 말고 지금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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