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벌에 쏘이면 뱀 물림보다 사망률 5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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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이 껴있었던 9월 한 달에만 벌 쏘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3681명에 달했다. 같은 해 1월 33명인 것과 비교하면 약 100배 많은 수치다. 같은 달 뱀에 물려 병원을 찾은 환자는 582명이었다.

1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국내 공식적인 보고는 없지만 벌에 쏘이면 뱀에 물린 것보다 사망률이 5배 정도 높다.


뱀에 물리면 위험한 증상이 수 시간부터 수 일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지만, 벌에 쏘인 경우 일부 환자에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벌에 쏘이면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에 의해 15분 이내 사망할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비염, 음식 알레르기, 약물 알레르기 등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확률이 3~5배 높다.

알레르기 반응의 초기 증상으로는 구토, 두통, 전신 쇠약감, 빈맥, 호흡 곤란, 두드러기, 가슴 조임 등이 있다. 알레르기 병력이 없던 사람이라도 이러한 증상이 관찰되면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벌 쏘임을 피하려면 단조로운 색상의 옷으로 온 몸을 최대한 감싸는 것이 좋다. 긴 바지와 긴 소매를 입고 향수, 스킨 로션은 자제한다. 화려한 색상과 무늬의 옷이나 몸에 밀착되지 않고 바람에 팔랑거리는 옷은 입지 않는다. 특히 금색 계열의 장신구가 햇빛에 반사되면 벌이 모여들기 쉬우니 주의한다.


만약 벌에 쏘였다면 벌침을 신속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벌에 쏘인 부위를 손으로 짜는 것보다 신용카드 등으로 해당 부위를 긁어서 제거한다. 침을 제거한 후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한다. 다만 약물, 꽃가루, 음식물 등에 알레르기나 천식이 있다면 증상과 관계없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성묘나 벌초를 가서 뱀에 물리지 않으려면 잡초나 풀이 많은 곳을 긴 막대기로 헤집으면서 뱀이 있는 지 눈으로 확인한다. 방심한 틈에 뱀에 물릴 수 있으니 벌초를 할 땐 헬멧, 장갑 등 보호장비를 착용한다.


뱀에 물렸을 땐 물린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나뭇가지 등으로 고정한다. 물린 부위가 심장보다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한 뒤 119에 도움을 요청한다. 만약 119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라면 물린 부위로부터 심장 쪽으로 5~7㎝ 되는 부위를 3~5㎝ 폭의 천으로 묶는다. 손목이나 발목의 맥박이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천을 꽉 조인 다음 조금씩 풀어주면서 맥박이 강하게 만져지는 순간 천을 고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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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뱀에 물린 부위를 가르고 나서 흡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칫 절개를 잘못해 동맥이 손상되면 다량 출혈이 생길 수 있고, 구강 내 상처가 있거나 발치한 사람이 상처 부위를 흡입하면 독이 체내로 유입될 수도 있다"며 "당황하지 말고 기본 가이드라인을 지켜 응급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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