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만 같아라"…백화점들, 추석 선물 판매에 함박웃음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김봉기 기자] 백화점 업계가 추석 선물세트 판매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주요 명절 선물세트는 초고가 상품이거나 최저가의 실속가 제품이 극과 극으로 팔리는 것이 특징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소비 양극화는 예전부터 있었던 현상이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주 52시간 근로가 정착화 되면서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 소비자들이 증가해 이러한 경향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진행한 추석 선물 사전 예약판매 실적이 전년보다 약 8.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올 추석 사전예약판매는 청과(11.1%), 건강(10.8%) 상품군이 매출을 견인했다. 뒤를 이어 축산 7.1%, 굴비 5.5%, 주류 6.6% 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전점을 통해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 들어갔다. 프리미엄 선물세트 등 총 500여 품목으로 200만원짜리 굴비 세트, 2500만원짜리 와인, 28만원짜리 곶감 등이 준비되어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해 추석 135만원짜리 한우 선물세트 100세트와 '세계 최정상(샴페인+코냑) 세트' 역시 1000만원의 가격에도 준비 물량 10세트가 모두 완판됐다.

26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한 현대백화점은 첫날 지난해 대비 매출이 44.2%가 신장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부문별로는 정육 52%, 굴비 38%를 비롯해, 청과 308%, 건식품 394.9%, 야채 145.3%가 각각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기업 고객들을 위해 가격대별로 다양화한 총 250여 품목을 10~50% 할인한다. 또 1++등급으로만 구성한 ‘현대명품 한우 선물세트’를 1500세트 한정해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에 명품한우 선물세트 품목과 물량을 모두 작년보다 10% 이상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2일부터 25일까지 24일간의 예약 판매를 통해 전년대비 13%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26일부터 특설매장을 통해 본격적인 선물세트 판매 중이다. 초고가 상품인 '파이브스타(5 Star)' 품목을 지난해 16개에서 올해 21개로 늘렸다. 또 40만원짜리 한우 육포, 60만원짜리 갈치, 22만원짜리 곶감 세트 등을 내놨다.

전체 물량은 10% 정도 늘어난 33만 세트이며 실속형 제품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10만원대 이하 제품을 지난해 추석보다 30%이상 늘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17일간 각 지점별 식품관에서 '2019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번 추석 선물세트로 전년대비 120여 개가 늘어난 1700여 개의 상품을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이번 추석 선물세트에서 주목 받는 선물세트는 ‘라잇! 갤러리아(Right! Galleria)’ 선물세트다. 갤러리아가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와 올바른 가치 정착을 위해 진행 중인 전사 캠페인의 3대 영역 ‘환경보호’, ‘생명존중’, ‘안전문화’의 의미를 선물세트에 반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