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깜짝' 등장 이란 외무장관, 베이징 출몰…중국과 밀착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장을 '깜짝' 방문했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이번엔 베이징을 찾아 중국과의 밀착을 과시했다. 핵 개발 프로그램 이슈로 미국과 대치 중인 이란이 입장이 비슷한 중국과 밀착을 통해 외교적 지원을 얻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리프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중국의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동했다. 자리프 장관이 주말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G7 정상회담장을 방문한 후 테헤란에 잠시 들렸다 바로 베이징으로 날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리프 장관은 26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하자 마자 트위터를 통해 중국 방문 소식을 알렸고,중국에 양국의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에 관한 25년의 로드맵을 제시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은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뜻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후 다시 트위터를 통해 왕 위원과 악수하는 사진을 올리며 그가 앞서 예고한대로 왕 위원과 만나 양국 관계에 관한 긴밀한 이야기를 나눴음을 드러냈다. 자리프 장관의 트위터가 공개되자 중국 외교부도 왕 위원과 자리프 장관과의 회동 사실을 확인했다.
자리프 장관의 베이징 방문은 이란에 대한 정책을 놓고 세계 각국간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과 주요 6개국 간 맺은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이란산 원유를 전면금수 조치하는 등 제재를 발동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란의 국내총생산(GDP)는 제재 영향으로 2018년 3.9% 감소한데 이어 올해 6% 후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궁지에 몰린 이란으로 하여금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밀착을 시도하게끔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리프 장관은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후 일본과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양국 관계 밀착에 관련한 자리프 장관의 기고글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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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프 장관은 기고글에서 이란과 중국의 관계가 상인들이 실크로드를 따라 두 나라를 이었던 2000년 전으로 거슬러간다고 상기시키며 두 나라의 관계가 역사적, 문명적으로도 매우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오늘날 중국은 이란의 없어서는 안될 경제적 동반자가 되었고, 새로운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양국간 관계 강화가 시급하다고 언급하며 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협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란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무역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강하게 지지하며 미국의 보호주의적 접근과 세계 무역규칙에 어긋나는 행위가 역효과를 나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한다고 언급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과 '일국양제'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도 강조하며 중국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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