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손보, 농협금융에 "SOS"…1600억 유증 추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NH농협손해보험이 결국 농협금융지주에 '구원'을 요청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손보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1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다음달 진행되는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며 발행규모는 400만주, 주당 발행가액은 4만원이다. 농협금융은 농협손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유증에는 농협금융 단독으로 참여하게 된다.
농협손보는 이번 유증에 대해 "정책보험 사업손실, 글로벌 사업 확대 등으로 현재 자본금으로는 사업수행에 어려움이 있어 자본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증으로 농협손보가 한숨 돌리겠지만 근본적인 체질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손보의 실적 부진이 일반 자동차보험을 취급하지 않는 대신, 자연재해에 따라 손실이 큰 농작물재해보험 등 정책성 보험에 집중된 사업 구조 탓이란 분석에서다.
농협손보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5억원보다 무려 71.4%나 감소했다. 지난 4월 발생한 강원도 산불로 인해 화재보험금 지급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이 실적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손보의 상반기 실적을 뜯어보면 누적 경과보험료는 1조2074억원인데 반해, 발생손해액은 1조445억원, 순사업비 2819억원으로 보험영업부문에서 119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농협손보의 자산운용률은 6월 기준으로 79.4%로, 지난해 82.6%나 2017년 87.2%에 비해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1분기 기준으로 175.2%로, 작년말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넘었지만, 손보사 평균 252.1%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했던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으로서는 올 12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체질개선이 어느때보다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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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농협금융그룹 내에서도 보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초부터 김광수 지주 회장,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와 함께 '보험 경영혁신위원회'를 가동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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