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수록 손해"…손해보험株, 52주 신저가 속출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주가가 연중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실적 악화의 영향이 큰 데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전날 3.5% 내린 2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해상 주가는 장중 2만3050원까지 하락하며 이틀 전 기록했던 52주 신저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이달 들어서만 16.4%, 4개월 전과 비교하면 40.4%나 급락했다.
다른 대형 손해보험주들 역시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14일 22만2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DB손해보험은 전날 4만62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각각 기록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도 최근 4개월새 각각 -24%, -3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근 실적 개선을 이룬 메리츠화재의 주가도 최근 4개월간 25%나 빠졌다.
경기를 타지 않아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보험주들이 맥없이 무너진 이유는 실적 악화 때문이다. 업계 맏형인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426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급감했다. 업계 2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상반기 순이익도 각각 31%, 36% 급감했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순이익이 1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며 선방했지만 주가 흐름을 바꿔 놓지는 못했다.
보험사들의 실적 악화는 저금리 기조와 업체 간 경쟁으로 인한 판매비 증가, 손해율 상승 등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국민 대다수가 가입하는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이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통계가 나온 것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손보험의 경우 올 상반기 보험사의 손실액이 약 1조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41%(2900억원)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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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등은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보손해율과 위험손해율은 구조적 상승으로 자체적 노력으로 개선하기는 한계가 있어 제도 보완이 절실하지만, 올해 두 차례 자보 요율 인상이 이미 단행됐고 소비자 편익을 중시하는 감독당국의 입장을 고려하면 기약 없는 상황"이라며 "급격히 하향 조정된 금리 영향으로 내년 이후 실적 추정치도 하향조정이 예상되고 삼성화재 등 일부 종목에 대한 배당 기대감마저 축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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