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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의 비밀]'고디바'의 로고는 왜 말을 탄 나체의 여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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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의 비밀]'고디바'의 로고는 왜 말을 탄 나체의 여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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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고디바(Godiva)라고 더 잘 알려진 93년 전통의 벨기에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고다이버의 로고를 보면 초콜릿과는 관련이 없는 말을 탄 나체의 여성이다.


이 말을 탄 여인은 바로 '레이디 고다이버(Lady Godiva)'다. 11세기 영국 코벤트리 지방의 영주 리어프릭 백작의 아내였는데, 당시 리어프릭은 시민들에게 과중한 세금을 매기는 등 가혹한 정책을 시행 중이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고다이버는 남편의 정책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세금을 줄여 달라고 탄원했다.

하지만 리어프릭은 고다이버의 의견을 무시했으나 그녀의 끈질긴 간청에 "네가 정말 농민들을 생각한다면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 한 바퀴를 돌면 세금을 내려주겠다"고 말했다. 고다이버의 당시 나이가 16세였다는 것을 고려해 절대 실행에 옮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제안이었다.


고다이버는 예상을 깨고 나체로 머리카락으로만 몸을 가린 채 말을 타고 마을을 돌았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을 위해 고다이버가 이런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에 감동해 그녀가 출발하는 날 모두 집 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커튼을 친 채 행진이 끝나기를 기도했다.


행진을 무사히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 리어프릭은 아내의 행동에 감동해 세금을 감면하는 등 혹독한 정책들을 바꿔나가기 시작했고 그녀를 따라 가톨릭 신자가 되기도 했다.

코벤트리는 그녀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금까지도 마을의 상징을 말 탄 여인으로 삼고 있으며, 코벤트리 대성당 앞에는 고다이버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매년 고다이버를 기념한 축제도 열린다.


또 관습과 상식을 깨는 정치 행동을 뜻하는 '고다이버즘(Godivaism)'이라는 단어도 그녀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고디바의 창업자인 조셉 드롭스가 1926년 고디바를 설립할 당시 그의 사랑과 희생 정신을 초콜릿에 담겠다는 의미로 이름과 로고를 모두 '고다이버'를 상징할 수 있도록 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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