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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참사에 '정신병·인터넷 탓' 트럼프…민주당 대선주자들 '맹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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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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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이틀 연속 발생한 대규모 총기 난사 참사에 대해 총기 규제 강화를 포함한 몇가지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근본 원인과 진단이 틀렸고 자신이 그동안 보여준 인종차별적 언동에 대한 반성이 없다는 등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전 대국민 성명을 발표해 지난 3일과 4일 텍사스 엘패소,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연달아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시한 뒤 대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엘패소 사건의 범인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성명서를 올린 점 등을 거론하면서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인터넷은 인신매매, 불법마약유통, 그리고 많은 다른 극악무도한 범죄에 이용된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으며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총기 난사범 조기 경보 체제 개발, 정신장애자 식별ㆍ치료ㆍ비자발적 감금 등 관리 강화, 총기 규제 강화, 증오범죄ㆍ대량학살범에 대한 사형 조기 집행 등 구체적 대책을 제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공공의 안전에 중대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에게는 총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총기에 접근하려 한다면 정당한 절차를 거쳐 발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 하원을 통과해 상원에 계류 중인 총기 소유자 신원 확인 강화 법안의 통과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법무부에 관련 법안 마련을 지시했다며 증오 범죄ㆍ대략학살범에 대한 사형 조기 집행 법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향해 "이번에는 파괴적인 당파주의를 제쳐놓고 증오에 대해 단결, 헌신, 사랑으로 대답할 용기를 찾아야 할 때"라며 법령 조기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원인과 진단이 잘못됐고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고 혹평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민문제와 총기 난사 문제 해법 연결을 시사한 것에 대해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민은 문제가 아니다.백인우월주의가 문제다. 총기 안전 법안에 대한 미국의 행동이 문제다"라면서 "총기 소유자 신원 조회 강화와 공격 무기 소유 금지 법안을 통과시켜야 할 때다. 목숨이 달려 있다"고 비판했다.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신 장애를 총기 사고의 한 원인으로 지목한 데 대해 트위터를 통해 "백인 우월주의는 정신병이 아니다"라면서 "총기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그들의 증오를 실천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상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가 위험한 사상들을 증폭시켰다"면서 "정부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의 국네 테러리즘에 따른 최근 공격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의 팀 머태크 홍보 담당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잔혹 행위를 초래한 증오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적 단합을 촉구했을 뿐"이라며 "지금은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국가적 슬픔을 정치화해 그들의 선거 운동에 이용할 때가 아니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참사 발생지인 오하이오 데이튼을 언급하면서 털레도라고 잘못 읽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비판에 이날 오후 늦게 트위터에 글을 올려 언론을 탓했다. 그는 "언론들도 우리나라에서의 삶과 안전에 대해 큰 책임이 있는데, 가짜뉴스들은 수년간 분노와 증오를 키우는 데 기여해왔다"면서 "뉴스 보도는 공정하고 균형잡히고 편향되지 않아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런 끔찍한 문제들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일 미국 텍사스 엘패소의 한 쇼핑몰에서 21세의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총 2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그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한 대응'이란 내용의 성명서를 게재해 백인 우월주의에 의한 증오 범죄로 추정되고 있다. 다음날인 4일 새벽 오하이오 데이턴에서도 24세의 백인 남성이 총기를 쏴 본인을 포함한 10명이 숨졌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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